좋은 말씀/직장 큐티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4. 29. 05:29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3-4세기 경에 이집트의 사막에서 수도 생활을 한 사막교부들 중 원로 수도사인 압바 루키오스에게 ‘기도하는 자들’이라고 불리는 수도사들이 찾아왔다. 루키오스가 그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묻자 일은 하지 않고 사도의 가르침대로 쉬지 않고 기도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루키오스는 그러면 먹는 시간이나 잠을 자는 시간에는 어떻게 기도하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나는 노동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얼마간의 종려나무 잎을 물에 담그고는 이렇게 고백하면서 줄을 꼽니다.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크신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압바 루키오스는 수도사들에게 이건 기도가 아닌가 묻자 그들은 기도가 틀림없다고 대답했다. 루키오스는 자신이 일해 받은 동전 열여섯 개 중 두 개를 문 앞에 두면 그것을 가져간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때와 잘 때에 기도하여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렇게 초기 수도사들에게 있어서도 기도와 일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였다.

주후 530년경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에 수도원을 세운 베네딕투스도 기도와 일에 대한 모범을 보여준다. 《베네딕토 규칙서》의 내용은 베네딕토 수도회의 모토가 된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요약할 수 있다. 베네딕토 수도회 수도사들은 노동으로 공동체를 꾸려가고 기도로 하나님과 만났다. 그들이 하던 일은 수도 생활에서 탁월한 영적 가치를 지니는 행위라고 보았다.

 

오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들도 세상과 일터 현장에서 기도하며 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가 한 말인지 끝내 확인하지 못했지만, 기도와 일의 관계에 대해 잘 표현해 주는 문장이 있다. “기도란 두 손을 모아서 일하는 것이고, 일하는 것이란 두 손을 펴서 하는 기도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는 기도가 일이고 일이 곧 기도이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