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능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
(마가복음 9:2-7)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막 9:1).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일종의 예언으로 3중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변화산 사건, (2)곧 다가올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3)장차 재림 때 임할 능력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마가복음 9:2-7
2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3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더라
4 이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하거늘
5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니
6 이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함이더라
7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
변화산 사건을 통해 보여주신 휘황찬란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산 위와 산 아래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변화산에 갔던 세 제자도 엉뚱한 판단을 했고 산 아래 아홉 제자는 귀신 들리고 간질을 앓는 불쌍한 아이를 고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꾸중하십니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산 위의 경험은 꼭 필요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일은 지상명령입니다. 골짜기에서 들리는 아우성과 울음과 비명을 잘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꾸중하시는 예수님 말씀대로 정신 차리기 위해서는 결국 구원의 본질인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함께 있으면서 참아주는 것’이 제자훈련입니다. 예수님과 더 오래 함께해야 합니다.
변화산에서 내려와 갈릴리로 지나실 때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예수님은 두 번째로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도 못하고 질문하기도 두려워했습니다. 그 이유를 예수님이 간파하고 지적하십니다. 그들이 길에서 토론한 내용은 ‘누가 크냐?’라는 다툼이었습니다. 한 어린아이를 세우고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영접하면 예수님과 결국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7절). “예수님을 영접함, 하나님을 영접함”이 바로 구원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마 18: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권능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는 세 가지 산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산이 십자가이고 세 번째 산이 종말에 임할 하나님 나라인데, 바로 코앞에 있는 앞산이 변화산 경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이루실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임함을 제자들이 체험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믿어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갑니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장차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을 고대하면서 오늘 하나님 나라 시민의 삶을 충성스럽게 살아가게 인도해 주소서.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