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우리가 믿음 안에서 이미 받은 구원은 완성된 것이 아님을 거듭 상기시킨다(9절). "여러분에게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9절)이라는 말씀에서 "구원"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완성을 가리킨다. 지금 우리가 얻은 구원은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될 것이다. “더 좋은 것들이 있다”는 말은 그들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있지만 돕는 요소들도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의로우심”(10절)이다. 의로우신 하나님은 믿는 이들이 그분을 위해 바친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고 도우신다. 히브리서 독자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소망을 이루시기 바랍니다”(11절)라는 번역은 원문의 강세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개역개정처럼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여기서의 “소망”은 구원의 완성을 가리킨다. “여러분 각 사람은......”이라는 표현으로써 저자는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한다. “같은 열성”은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태도를 가리킨다. “열성”은 “부지런함” 혹은 “진지함”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끝까지”라는 표현으로써 저자는 그들이 같은 태도로 완주하기를 소망한다.
“게으른”(12절)이라는 말은 앞에서 사용된 “열성”의 반대 개념이므로 “영적 나태” 혹은 “영적 무감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믿음과 인내로 약속을 상속받는 사람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믿음이란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지속하는 여정이므로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혹과 시험과 고난으로 인해 흔들릴 때, 자신보다 먼저 그 길을 완주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묵상:
저자가 이 편지에서 거듭하여 강조하는 것은, 믿음은 매일 걸어야 하는 여정이며, 그 여정에는 여러 가지 위험과 장애물이 있고, 그 모든 것을 통과해야만 이미 얻은 구원의 완성을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독자들 중에는 광야의 한 복판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들이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여 이미 얻은 구원의 완성에 이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저자는 앞에서, 믿음의 길에서 중도에 낙오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불행인지를 강조하면서 영적 생활에 깨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믿음의 여정에 도사리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경고한 다음, 저자는 믿음의 여정을 완주하도록 돕는 긍정적 요소들을 제시합니다.
그 첫째는 신실하고 의로우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당신을 위해 바친 헌신과 희생을 모두 기억하시고 응답하십니다. 여러 가지 유혹과 시험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분께 신실하면, 그분은 우리에게 더욱 신실하게 응답하십니다. 사실, 우리가 신실하지 않을 때조차 그분은 우리에게 신실하게 행하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신실하게 행할 때는 얼마나 더 신실하게 도우시겠습니까?
둘째는 우리보다 앞 서 간 믿음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당해 믿음의 길에서 흔들릴 때, 우리보다 먼저 그 길을 완주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겪는 유혹과 시험보다 더 크고 많은 유혹과 시험을 견뎌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저자는 11장에서 믿음의 길에서 완주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들을 보고 끝까지 완주할 “믿음과 인내”를 얻으라는 뜻입니다.
기도:
주님, 주님을 따라 들어 선 이 좁은 길을 기뻐 뛰며 완주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저희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중도에 낙오하게 하거나 포기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 자신의 의지로는 그 모든 장애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로 하여금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우리보다 앞 서 간 믿음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이미 누리고 있는 이 구원의 완성을 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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