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장에서는 지혜를 따라 사는 삶을 아내에 대해 정절을 지키는 것에 비유합니다. 얖 장에서 저자는 아들에게, 지혜를 연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쳤습니다(4장 6절, 8절). 그 비유를 좀 더 확장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저자는 아들에게, 자신이 전해 준 지혜와 명철을 배우고 지키라고 권합니다(1-2절). 그런 다음 그는 “음행하는 여자”의 유혹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음행하는 여자”는 성 매매 여성 혹은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을 의미합니다. 그 여인의 말은 달콤하지만 쓴맛으로 변하게 되어 있고(3절), 그 여인이 이끄는 길은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4-6절).
다음 절(7-8절)에서는 그런 여자를 적극적으로 찾아가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그렇게 할 경우, 영예가 더럽혀지고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9절). 재산을 빼앗기고 건강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10-11절). 그런 일을 당한 후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12-14절).
음행하는 여인과의 성적 관계를 경계한 저자는 이제 아내에게 눈길을 돌리게 만듭니다. 15절은 아내와의 성적 관계에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샘물을 바깥으로 흘려 보내는 것”(16절)은 남성의 외도에 대한 비유일 수도 있고, 남편의 외도로 인해 발생하는 아내의 외도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17절에서 저자는 다시 부부 사이의 정절에 대한 비유로 돌아옵니다. 18절과 19절은 마치 아가서의 한 구절처럼 보입니다. 부부 사이의 성적인 관계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좋은 선물입니다.
저자는 음행하는 여인에 대한 경고를 반복한 다음(20절), 주님께서는 성적인 관계에 대해서까지 지켜 보시며 살펴 보신다고 강조합니다(21절). 사람들은 더 큰 쾌락을 얻기 위해 음행을 찾는데, 그것이 실은 스스로를 올무에 걸려 망하게 하는 길입니다(22-23절).
이 장의 내용은 중의적입니다. 겉으로는 결혼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배우자와의 성적인 결합에서 만족과 기쁨을 누리라고 말합니다. 성적 쾌락을 증가시키기 위해 간음과 음행을 탐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고 하나님 앞에서 심판 받을 일이라고 가르칩니다. 다른 한편, 음행하는 여자와 사랑하는 아내는 각각 세속적인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비유합니다. 결혼의 언약 안에서 배우자와의 사랑에서 만족을 누리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자로 삼아 밀월을 즐겨야 합니다.
묵상:
전통적인 성 윤리와 가정 윤리가 위협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68 혁명에서부터 시작된 성 해방의 운동이 한계를 모르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폴리 아모리'(결혼은 하지만 부부 합의 하에 성관계는 구속하지 않는 관계)가 좋은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성적 관계에서 절제, 정절, 순결 같은 덕목이 어리석게 취급 당하고 성적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면 무엇이든 허용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사조에 익숙한 사람이 이 장을 읽으면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것입니다.
성적 윤리에 대한 가르침을 꽉 막힌 꼰대들의 생각이라고 여기는 우리 시대는 성서의 지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3천 년 전에나 통하던 말이지, 지금은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혜를 신실하게 실천해 본 사람은 압니다. 결혼 관계 안에서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을 키워 온 사람들은 3천 년 전의 진리가 지금도 여전히 진리라는 사실을 압니다. 사실, 이 책이 쓰여진 3천 년 전에도 지혜를 조롱하고 성적 정절을 어리석음으로 간주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두 가지 사실 즉 주님께서는 내 마음 깊은 곳까지 감찰 하시며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보고 계시다는 사실과 죄의 길은 겉으로는 쾌락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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