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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맞은 선생님

새벽지기1 2022. 4. 20. 15:36

학생에게 맞은 선생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뜻으로 본 한국 역사' 등의 많은 저서로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고, '씨알의 소리' 등을 창간하여 한결같이 바른 소리를 하기 때문에 왜경들에게 붙잡혀 수감 생활까지 하며 모진 고통을 겪으신 함석헌 선생님은 젊었을 때 3 .1 운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민족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기독교 정신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민족의 새로운 길을 펼치고자 일본 유학을 다녀와 모교인 오산학교에 재직하면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하던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동료 직원 중에 중학생들로부터 문제 교사로 지목받은 분이 있어 학생들이 교무실로 쳐들어왔습니다. 다른 교사들은 모두 도망을 갔는데도 오직 선생님만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저 선생의 자리로 보아 문제 교사임에 틀림없다."
학생들은 이렇게 잘못 판단하고 선생님을 마구 때렸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함석헌 선생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학생들은 몰려와서 용서를 빌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계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재치와 유머 있는 말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눈을 뜨고 매를 맞았다면 내 제자들 가운데 누가 나를 때린 것을 알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내가 어떻게 강단에 설 수 있고 나를 때린 제자들도 어떻게 나를 다시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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