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 애가 4장: 영적 지도자의 책임

새벽지기1 2021. 12. 2. 05:51

 

해설:

3장에서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자비에 대한 희망을 고백했던 시인은 4장에서 다시금 처절한 절망을 토로합니다. 

시인은 예루살렘이 당한 재앙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1-5절). 그는 예루살렘이 소돔 성과 같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처럼 유다 백성의 죄가 컸다는 뜻이고, 예루살렘 성이 그만큼 잔혹하게 심판을 받았다는 뜻입니다(6절). 예루살렘 도성과 성전이 그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어머니들이 제 자식을 삶아 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7-12절). 그렇게 된 가장 큰 책임은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이 악하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들은 모두의 혐오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13-16절).

 

이어서 시인은 일인칭 복수 대명사를 사용하여 유다 백성 전체를 대변하여 말합니다. 유다 백성은 바빌로니아로부터 그들을 구해 줄 나라를 찾았으나 아무도 도와 주지 않았습니다(17-19절). 뭇 민족 가운데서 그들을 보호해 줄 것으로 믿고 의지했던 왕도 함정에 빠져 버렸습니다(20절). 마지막으로, 시인은 에돔을 저주합니다(21-22절).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에게 멸망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 한 에돔도 머지 않아 같은 운명을 만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묵상:

시인은 유다와 예루살렘이 당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책임이 영적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고발합니다. “예언자들의 죄”(13절)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백성을 속인 죄를 말합니다. “제사장들의 악한 일”은 그들의 타락한 생활과 백성의 삶에 대한 무관심을 말합니다. 백성을 깨우고 거룩한 삶으로 인도해야 할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 안에서 의로운 사람들이 살해 되었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영적으로 타락하면 의로운 사람들이 희생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적으로 눈 어두워지면 사람들은 앞다투어 죄악을 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예루살렘 성이 소돔 성과 같이 되어 버린 이유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적 지도자의 자리에 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 천만한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진작이 그것을 알았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책임이 너무나 크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받아야 할 보응이 너무나 무겁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저를 “속이셔서”(렘 20:7)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은 끝까지 이 자리에 서 있기를 원하십니다. 예레미야처럼 때로 불평하고 때로 항의하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라 하십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영적 지도자의 자리에 세워진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비켜라, 더럽다!”(15절)라고 말하지 않게 되기를! 영적 무지와 몽매를 깨우고 생명의 길로 세상을 인도하는 책임을 다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