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항아리 하나를 사서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하시드 문 어귀 곁에 있는 힌놈의 아들 골짜기로 가라 하십니다. 하시드 문은 옹기장이들이 깨어진 옹기를 내어다 버리는 곳이었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는 유다 백성이 이방 종교의 풍습을 따라 자녀를 제물로 바쳤던 곳입니다(1-2절). 그곳에 우상을 위한 신전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것을 도벳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벳은 요시야 왕에 의해 폐허가 되었는데(왕하 23:10),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그곳에서 예언을 선포하게 하십니다(14절).
예언을 선포한 후에 지도자들이 보는 앞에서 항아리를 깨뜨리라고 하십니다. 항아리가 깨어지면 다시 쓸 수 없는 것처럼 유다 백성이 심판을 받아 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 날이 오면 예루살렘이 도벳과 같이 폐허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유다 백성의 우상숭배로 인해 예루살렘이 도벳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3-13절). 도벳에서 백성의 대표자들에게만 예언을 선포했던 예레미아는 예루살렘으로 돌아 와 성전 뜰에 서서 백성에게 같은 예언을 전합니다(14-15절). 이 예언을 듣고 두려워 떨며 회개해야 했는데, 유다 백성은 오히려 그를 증오하고 제거하려 했습니다.
묵상:
어릴 적, 동네 한 가운데 상여집이 있었습니다. 초상이 나면 사용할 상여와 여러 가지 장례 도구들을 보관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을 부정한 곳으로 여기고 가급적 접근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와 도벳이 유다 백성에게는 그런 곳이었을 것입니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는 우상숭배에 빠진 유대인들이 자녀를 제물로 바쳤고, 도벳 신전에서는 우상을 위한 제사가 행해졌습니다. 제사를 마친 사람들은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창남, 창녀들과 종교의 이름을 가장한 음행을 즐겼습니다. 요시야 왕은 하나님에 대한 열심으로 힌놈의 아들 골짜기와 도벳 신전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유다 백성에게 그곳은 마치 상여집처럼 부정하고 불길한 장소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도벳처럼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이 도벳처럼 변해 버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마련된 곳에서 그들은 잡신을 섬겼고, 하나님을 지각 없는 우상처럼 섬겼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었고, 그로 인해 마음은 부패 했으며, 그 결과 유다 땅에 죄 없는 사람들의 피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시야 왕을 통해 도벳을 폐허로 만드신 주님은 바벨론을 통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지상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 가장 불결하고 부정한 곳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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