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18장: 저주의 기도

새벽지기1 2021. 10. 19. 06:23

해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토기장이 집으로 내려가라 하십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내듯 이스라엘과 여러 민족을 당신의 뜻대로 만드실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토기장이가 어떤 그릇을 만들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꾸어 다른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심판을 정해 두셨다가 구원하실 수도 있고, 구원을 정해 두셨다가 심판하실 수도 있습니다(1-10절).

 

주님은 유다 백성에게 이 말씀을 전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명하십니다(11절). 지금이라도 회개하면 심판을 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의 예언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미리 알려 주십니다(12절). 주님은 유다 백성의 죄악이 얼마나 심한지를 말씀하시면서 결국 심판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하십니다(13-17절).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가 전한 말씀을 무시할 뿐 아니라 그를 죽이려 합니다(18절). 고향 사람들로부터 죽을 뻔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나 죽음의 위협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깊은 절망에 빠져서 하나님께 저주의 기도를 쏟아 놓습니다. 그는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딱한 처지에 대해 호소하기도 했고, 유다 백성을 위해 중보 하기도 했으며, 때로 자신을 대신해 원수를 갚아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악담과 저주의 기도를 드립니다(19-23절). 예레미야의 심적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묵상:

예레미야가 드린 저주의 기도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상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제사장 출신의 예언자가 입에 올릴 말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시편에 보면, 이와 유사한 저주 기도가 여러 편 나옵니다. 시편 109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기도를 대할 때면, ‘하나님 앞에 어떻게 이런 악담을 쏟아 놓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왜 이런 시편을 성경 안에 포함시켰을까?’라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성경에 수록된 저주기도는 기도에 대해 아주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기도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감정에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자는 ‘착한 아이’로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므로 그분 앞에 벌거벗고 서야 합니다. 예레미야처럼 누군가를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있다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분노가 있을 경우에도 숨기지 말고 그 감정을 쏟아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상한 감정을 쏟아 놓는 일은 치유와 회복에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그렇게 상한 감정이 회복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나님 앞에 원수를 위해 복빌어 주는 기도에 이를 수 있습니다. 

Be yourself before God! 기도할 때마다 기억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