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3일
1970년대 ‘행복의 나라’라는 노래로 통기타와 자유의 청년문화를 구가하던 한 젊은 가수가 오십을 넘긴 나이에 쓴 자서전의 제목이 재미있어서 불러봅니다. ‘사는 것도 제기랄, 죽는 것도 제기랄.’ 물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요즈음 같이 여러모로 꼬인 세상에서 앞의 운율만이라도 불러보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꾸어 불러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는 것은 제기랄, 죽는 것은 지화자.’ 짜증이 나거나 스트레스가 도에 지나치거나 누군가에게 욕을 퍼붓고 싶을 때 한 번쯤 불러보면 죄가 되는 건지요? 요즈음 국민들 겉으로는 ‘대-한민국’ 그래도 속으로는 다 ‘—‘할 것 같은데요(?). 정신나간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라면 그만두면 되지요. 뭐 (—?). 그래도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를 동물에 비유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금수만도 못한 놈’ 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말은 인륜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부모를 홀대하는 자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노인으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자녀들에게 미리 유산을 물려주면 부모 집에 잘 오지 않는다고 자녀들이 올 때마다 조금씩 용돈으로 나누어주는 유산분배 방법을 택했다고 합니다. 권리만 요구하고 책임은 피하려는 금수만도 못한 님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곰의 아둔한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미련곰탱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요즈음 역사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 일본의 식민지 역사왜곡, 그리고 우리들끼리 과거청산문제까지, 그러나 어느 것 한가지도 해답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국으로부터 ‘미련하다’는 소리 듣지 않도록 지혜를 구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는 ‘똬리 튼 뱀’처럼 독기를 품고 우리경제를 위협하는 나라가 한 둘이 아닐 겁니다. 그런가하면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다가오는 위선국가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시방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우같은 여자, 늑대 같은 남자’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요즈음 대학가 주변에는 돈 때문에 동거하는 커플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이들에게 정말 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 이제 사랑은 돈의 적수가 되지 못하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러한 문화는 분명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은 모습입니다.
요즈음 안면도에는 새우잡이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철 이르게 잡은 새우나 해산물을 ‘오사리’라고 한답니다. 아직 철이 덜 나서 세상의 이치를 모르고 못된 짓을 하면 ‘오사리’라는 말을 넣어 욕을 하기도 합니다. 대학가 원룸 촌에 이런 욕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굼뜨고 못생긴 물고기 이름으로 ‘멍텅구리’가 있는데 융통성이 없고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나라안이든 교회든 회의에서든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주인공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가하면 모든 인생을 다 비유할 수 있는 동물이 성경에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길 잃은 양’입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부모를 잘 섬기는 효자라도, 고집이 세지 않고 악한 일을 도모하지 않는 선인이라도, 모든 난제를 척척 풀어헤치는 지식을 가진 석학이라도 거듭나지 아니하면 모두가 다 그릇 행하여 제 길로 가는 양으로 표현합니다(사 53:6).
그래서 모든 인생이 알아야할 마지막 동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린양’과 ‘사자’입니다. 어린양은 모든 죄 짐을 지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또한 사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세우시고 다스리시고 그곳에 들어가 영원토록 왕노릇 할 백성을 가리기 위하여 다시 오실 심판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소’는 본래 받는 버릇이 있다고 하였는데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 ‘제기랄’ 받지 말고 어린 망아지처럼 고집부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사는 것도 지화자 죽는 것도 지화자’ 노래부르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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