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쉬운 존재

새벽지기1 2019. 11. 26. 07:14


인문학 나눔

 

산길을 가다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만났지

쉬운 표정으로 물었네 이름이 뭐냐고.

꽃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그냥 꽃이라고 불러 주세요.

제 이름이 꽃이니까요. 웃고 있었다. 꽃이...

 

원로시인 황금찬의 시 「꽃」입니다





기독 메시지

산 길을 가다가 꽃을 만난 노(老) 시인은 묻습니다.“네 이름이 뭐니?” 

이름이 있던 없든, 어떤 이름이어도 상관없는 ‘쉬운 표정’으로. 

꽃도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쉬운 표정’으로 답합니다. 

“그냥 꽃이라고 불러주세요.” 

진달래 일 수도, 장미 일 수도 있는데, 그냥 꽃으로 불리워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쉬운 표정, 쉬운 말을 하며 사는 쉬운 존재가 고수입니다. 

참 공부 깊은 공부를 한 사람은 지적 허영을 버리게 되어 오히려 글이 쉬워집니다.

‘단편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톤 체호프는 작가로서 가장 행복했을 때를, 

어느 열일곱 살 소녀로부터 편지를 받았을 때라고 했습니다. 

그 편지엔 “저는 선생님의 글 읽으며 한 번도 사전을 찾아본 적이 없어요.“ 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가까이 하기 쉬운 사람이고, 쉬운 말을 합니다.


바리새인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들이었습니다. 

분리 주의, 귀족 주의에 사로잡혀 자신들은 천한 것들과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까지도 가까이 올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쉬운 말씀을 하셨고, 낮고 헐한 손을 쉽게 잡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마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