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색채도 없고 개성도 없는 존재

새벽지기1 2019. 10. 29. 07:07


인문학 나눔

“난 옛날부터 나 자신을 색채도 없고 개성도 없는 텅 빈 인간이라 생각했어. 

그게 어쩌면 그룹 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었을지도 모르겠군. 속이 텅 빈 존재로서.”

아오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해가 안 가네. 텅 비었는데 무슨 역할을 하지?”

“텅 빈 그릇. 색이 없는 배경. 이렇다 할 결점도 없고,딱히 뛰어난 점도 없는. 

그런 존재가 그룹에 필요했을지도 모르지.”

아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너는 텅 빈 존재가 아냐.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넌,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다른 모두의 마음을 안정시켜 줬어.” 

 

무라카미 하루키 저(著) 양억관 역(譯) 「색체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 20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비틀즈에는 링고가 필요하다’

영국의 저명한 심리 과학자인 리처드 로빈슨의 

「왜 버스는 세 대씩몰려 다닐까」(174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비틀즈는 그 이름도 찬란한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이 이끈 신화적인 그룹입니다.  

링고 스타는 기존의 드러머가 문제가 되어 나중에야 합류하게 된 멤버이지요.

비틀즈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대립으로 팀을 만든 지 몇 년 되지않아 흔들렸습니다. 

여기에 네 번째 멤버인 링고 스타까지 탁월한 재능으로 경쟁하려 했다면, 

비틀즈의 후기 명반들은 아예 나오지도 못했을것입니다. 


비단 비틀즈 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은 사실 레논과 매카트니, 헤리슨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색채 없는(?) 

그러나 신실한 넘버 포 링고 스타 때문에 빛나는 지 모릅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눅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