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시인 정호승 님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의 그늘까지도 사랑하시는 주님’이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정호승 님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중략)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빛과 어둠만으로 세상을 본다면, 컬러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려는 것과 같습니다.
빛과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그늘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햇빛이 미끄러져 내리는 나뭇잎의 앞면도 있지만, 뒷면의 아련한 그늘도 나뭇잎의 한 부분입니다.
다들 빛을 좋아하지만, 삶에는 어둠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둠을 만났다고 어둠이 되면 삶이 무너집니다.
어둠을 만났지만 어둠이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 속에 ‘그늘’이 됩니다.
그늘을 모르는 노래, 그늘을 모르는 설교, 그늘을 모르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과 같습니다.
빛만 계속되면 가물어 집니다. 겨울이 없는 열대 나무는 나이테가 없습니다.
고난과 그늘을 통과하지 않은 인생은 향기가 없습니다.
곧은 나무보다 구부정한 나무가 정감이 갑니다.
부부도 서로 시간을 먹고 고난을 먹고 구부정해져야 말이 통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마음 속에 드리운 그늘 그림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는 빛나는 지성과, 타인의 그림자를 보듬어주는 따스한 감성이 겸비될 때,
습기 있는 인생이 됩니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나 그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사랑은 대부분 ‘밝음에 대한 사랑’ 입니다.
나를 좋아하면 나도 좋아하고, 나 싫어하면 나도 싫어하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사랑, 밝음만 좋아하는 사랑입니다.
이런 우리 인간에게 ‘불가능한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에 반응하지 않는데도 사랑하고, 심지어는 나 싫다고 다른 이에게 가버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
이런 사랑이 인간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달랐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지 못하는 죄인 되었을 때에 사랑하셨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서 악한 마귀를 좇아 갔습니다.
바로 그 원수 된 때에, 예수님까지 보내 주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사랑입니다.
사랑받기 불가능한 인간에게, 불가능한 사랑을 하신 것입니다.
“나의 그늘을 보고시도 기꺼이 내게 오셔서” 사랑하신, 기적같은 사랑입니다.
우리의 문제와 그늘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꽃같이 밝게 살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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