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거짓 목자와 양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 / 칼빈

새벽지기1 2016. 6. 19. 22:55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문을 통하여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의 목자라”(10:1-2)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목자들로 여김을 받았던 서기관과 제사장들을 염두에 두고 이 말씀을 하고 계신다. 따라서 주님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이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로부터 목자라는 칭호의 영예를 빼앗으셔야만 했다. 믿는 자들이 적다는 것 역시 그리스도의 교훈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외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를 양이나 목자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신다. 합법적인 목자와 타락한 목자를 그리고 참된 양과 거짓된 양을 구별하는 표시는, 그리스도 그분께서 모든 것의 대상이고 시작이며 끝인가 하는 것이다.

 

이 경고는 모든 시대에 대단히 유익한 경고로 사용되어 왔지만, 오늘날 특히 필요하다. 이리가 양의 탈을 쓰고 배회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를 파멸로 이끄는 가장 큰 재앙이다. 사생아와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교회의 자녀라고 주장하며 신자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것은 통탄할 만한 작태이다.

 

거의 모든 시대를 통하여 교회는 이런 악한 자들에게 복종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하나님의 성소가 교회의 가장 큰 원수들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상황이야말로 무지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크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교회의 목자들이 치열하게 저항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교훈이라는 점을 무지하고 연약한 신자들에게 이해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짓 교훈에 의해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기다릴 뿐, 어느 누구도 바른길로 인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자발적으로 이리와 도둑들에게 자신을 노출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짓 목자와 양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 ‘교회라는 이름은 영예로운 것이고 당연히 영화로워야 한다.

 

하지만 교회가 받아 마땅한 존중이 큰 만큼 우리는 참 교회와 거짓 교회를 구별하는 일에 더 주의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자기들이 목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다 목자로 여겨서는 안 되며, 외적인 표시를 자량하는 사람들을 다 양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유대인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시지만, 이 점에서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왜 이 말씀을 하시는지 그 목적 또한 심사숙고해야 한다.

 

주님은 교회 안에서 목자의 자리에 앉아 교회를 다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복음을 적대시하고 반대하는 것을 보고 약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놀라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신다. 또한 그들이 ,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듣는 동료와 제자들이 거의 없음으로 인해 믿음의 대열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모으시는 양의 우리, 그리고 교회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인 주님 자신올 으로 비유하셨다.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사람들만이 선한 목자이며, 자신을 그리스도께만 헌신하는 사람들만이 참으로 하나님의 양 우리로 들어가며 그분의 양으로 여김 받는다는 결론을 얻는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담고 있다. ,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2:3) 있기 때문에, 그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은 바른 길을 가는 것도 아니며 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여 주저주저하지만, 자신의 선생이신 그리스도를 멸시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누구를 목자로 알고 그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자기가 목자인 것처럼 흉내를 내면서 우리를 그리스도에게서 멀리 이끌어내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도망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마치 이리나 도둑인 것처럼 여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을 믿는 순전한 믿음에 동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 집단에 참여하거나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온 나라의 믿지 앓는 군중들에게서 떠나고 불경건한 제사장들의 지배를 받지 말며 또 교만하고 공허한 이름에 의해 강요당하지 말라고 권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존 칼빈, 칼빈 주석, 요한복음Ⅱ」, PP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