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전체의 목적은 의를 실현시켜서 하나님의 순결하심을 본받아 그것에 합당하도록 인간의 삶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율법에서 자신의 성품을 묘사해 놓으셨으므로, 누구든지 거기서 명령하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게 되면, 자기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의 핵심을 상기시켜 주기 위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10:12-13).
율법의 가르침의 목표는 거룩한 삶을 통하여 사람을 그의 하나님과 연결시키며, 사람을 하나님께 밀착되도록 만드는 데 있는 것이다(신11:22,30:20참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거룩한 삶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곧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하는 것과,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19:18,마22:37,39)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기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직접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도는 “계명(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라”(딤전1:5)고 말씀하는데, 이는 바로 이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이 여기서 먼저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참된 경건이며, 또한 그것으로부터 사랑이 나오는 것이다.
율법이 가르치는 것이 그저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의의 초보와 예비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고, 진정한 목표인 선행으로 인도해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믿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모세와 바울의 진술에 표현되어 있는 것이야말로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영적으로 예배하며, 계명들을 복종하고, 주의 올바른 도를 따르며, 또한 마지막으로, 순전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과 사랑을 지니라는 가르침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더 바라며 어디로 가겠다는 것인가? 이로 보건대, 율법의 계명들에서 경건과 사랑의 모든 의무들을 구하고 찾는 그런 율법 해석이 올바른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마치 율법이 하나님의 뜻을 절반밖에는 가르치지 않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저 무미건조한 초보적인 내용들만을 따르는 자들은, 사도께서 증거하는 바 율법의 목적을 전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509-510
'좋은 말씀 > 존 칼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옥에 내려가사”는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영적 고통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존 칼빈 (0) | 2016.05.20 |
---|---|
구약에서 땅의 축복은 하늘의 것에로 이끄는 것이다 / 존 칼빈 (0) | 2016.05.19 |
맹세를 금지하는 그리스도의 교훈에 대한 이해/ 존 칼빈 (0) | 2016.05.16 |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20:5)/ 존 칼빈 (0) | 2016.05.15 |
율법이 폐지되었다는 말의 의미/ 존 칼빈 (0) | 201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