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석 : 소속감이라는 게 좋은 것도 되지만 그것 자체로는 다는 아니지요. 한국교회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고도 지적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뭘 말씀하는 거지요?
박영선 : 이건 조금 설명이 필요한데요. 요셉사건을 보면 그 사건을 통해서 요셉 스스로도 그렇고 성경을 읽는 독자들도 그렇고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죠. 요셉이 꿈을 가진 게 아니라, ‘요셉을 통해서 꿈을 가질 수 있다’가 되었을 땐 요셉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그 근거가 안 된다는 겁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아니한 인생이었는데 경이로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신실하심으로 그런 결과가 발생한 것 아닙니까? 따라서 요셉의 소원이나 의지의 결과가 그의 인생을 만든 근거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비전을 갖고 꿈을 갖자”라는 말보다는 “요셉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보라”가 정당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요셉을 보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뭐가 없어졌나 하면, 근거가 날아가 버린 겁니다. 꿈을 이야기하면서 꿈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날아가 버린 까닭에 결국 낙관성만 남은 거죠. 이것이 왜 큰 문제가 되느냐 하면, 자신을 격려하는 방법론과 최면만 남고 만다는 겁니다. 원리가 잘못되고 말았어요.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면, 사사기 2장의 장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거기 보면, 신앙의 단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했던 장로들이 다 지나가고 나자 그 다음 세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게 가장 큰 이유 같아요. 근거가 되었던 것에 대한 설명은 없고 그 근거를 전제로 해서 낙관 혹은 자기격려만 남게 되어 하나님을 잊게 만든 겁니다. 한국교회도 이런 사사기의 단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간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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