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교조주의보다 더 막강한 성경주의의 권세

새벽지기1 2016. 3. 8. 08:53


교리적인 전통의 틀에 꿰맞추어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피해야 하지만 교회역사 속에서 신앙의 선진들에 의해 성경이 해석되고 적용되는 과정에서 발전된 신학적인 전통을 무시해버리는 자세도 지양해야 한다. 교의학자들이 간혹 성경에 무지한 과오를 범한다면, 그와는 달리 성경학자들은 신학적인 전통에 문외한인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주관이나 신학적인 전제가 완전히 배제된 성경해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교의의 틀에 성경을 무리하게 꿰맞추어 해석하는 것은 확 티가 나지만, 아무런 신학적인 전제 없이 성경 자체만을 순수하게 해석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을 은밀하게 주관하는 틀이 존재한다는 것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어리숙한 교의학자들은 자신의 관점이 쉽게 들통 나지만 성경신학자들은 고단수의 위장술로 자신의 해석의 틀을 감쪽같이 은폐하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해석을 주관하는 것은 오직 성경의 틀이라고 우긴다. 역사적인 해석은 인간의 전통, 교리라고 몰아붙이면서 자신의 해석만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교조주의보다 더 무서운 자기 절대화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박영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