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로마서묵상

로마서 7장 율법 없는 복음은 값싼 은혜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3. 4. 06:55

로마서 7장 율법 없는 복음은 값싼 은혜

1.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옛 주인인 죄와 불의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과 의의 종이 되었는가를 설명했다(6장).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죄를 지어도 상관 없을 뿐 아니라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치니까 도리어 죄를 짓는 것이 더 낫겠다는 억지 주장을 하게 하자,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믿음의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하나님과 의의 종이 되었다고 할 때, 이제 그리스도인에게 율법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다루는 것이 7장이다.


2. 먼저 사도는 율법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부부 관계에 비추어 설명한다(1~6). 부부로 사는 동안에 만일 다른 사람을 사랑하여 그와 합치게 되면 간음이 된다. 하지만 부부 중 한 편이 죽는다면 부부의 관계와 의무도 끝이 나고 자유롭게 된다. 이와 같이 모든 인간은 부부관계처럼... 율법에 매여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을 때 그 옛 사람이 그와 함께 죽었기 때문에 율법이 더 이상 그리스도인에게 아무 권한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율법에 대해서 죽은 그리스도인은 비로소 율법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얻게 되고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와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즉 율법과의 결혼관계를 청산하지 않고는 그리스도께 시집갈 수 없으며 신자의 열매(자녀)는 이렇게 그리스도와의 정상적인 결혼관계를 통해서만 맺어질 수 있는 것이다.


3. 그러면 율법이 문제이고, 죄인가? 그럴 수 없다(7). 문제는 율법이 아니라 우리 육신에 있는 죄다(7~13). 언젠가 바울은 율법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죄가 살아나고 자기는 죽었다고 말한다(9). 거듭나지 않은 사람의 고통은 죄를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죄의 본질을 알게 될 때 죄인은 비로소 자기 영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구주를 찾게 된다. 죄가 죄로 드러나지 않으면 자아는 살아 있지만, 죄가 죄로 드러날 때 자아는 죽는다. 죄는 율법 조차도 이용하여 더욱 죄를 짓게 할만큼 기만적이고 무서운 것이다(8,11).

 

4. 7장의 남은 부분에서(14~25) 바울 사도가 말하는 ‘나’는 거듭난 신자인가, 아니면 불신자인가에 대해서 해석이 분분하여 어떤 입장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다수 개혁주의의 해석은 거듭난 신자로, 감리교(알미니안)는 불신자의 고백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헤르만 리델보스나 로이드존스는 율법을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죄의 진상을 보았으나 아직 그리스도께 나아와 복음의 자유를 얻지 못한 사람의 고백으로 해석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는 절망적 탄식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능히 구원하실 수 주 예수님께 인도하시기 위해서 먼저 율법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는 은혜라는 것이다. 오늘날 율법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탄식이 교회에서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죄의 진상을 보고 자신의 영혼을 인한 고통스러운 탄식을 느껴볼 겨를도 없이 영접 기도를 하고 소위 ‘신자’가 된다. 즉 율법이 없는 복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여기에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는 감격의 선언도 그 빛을 잃고 마는 것이다(8:1).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율법 조차도 이용하여 자기의의 죄를 짓게 하는 죄성의 기만을 알게 하시길 구합니다. 율법 없는 복음, 값싼 은혜 안에서 살지 않게 하시고, 율법으로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참 자유함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고 감격하는 저희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