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323

그리스도 호칭의 위험성 / 정용섭 목사

그리스도 호칭의 위험성 베드로는 막 8:29절에서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고 대답했다. 이 문장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가장 간략한 대답이다. 마태복음 좀더 확장해서 대답한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누가복음의 대답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로 변형된다. 다 비슷한 뜻이다. 여기서 핵심은 그리스도다. 나는 어제 주일설교에서 이 발언이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를 처음 구상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인데, 설교 원고를 직접 작성하면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설교 원고를 꼼꼼히 작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언어의 존재론적 힘을 거기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힘이 때로는 입에서 나오는 말에서, 또는 눈으로 보는 글자에서 나온다. 그리스도라는 ..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 봉민근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글쓴이/봉민근세상이 악할 대로 악해졌다.죄를 죄라고 말하면 봉변을 당하는 세상이 되었다.불의를 행해도 당당하다.죄를 보고도 말 못 하는 세상에서 소금이 썩고 맛을 잃은 세상이 되었다.빛이 광채를 내지 못하고 거짓이 진리를 대신하고 있다.불의한 자가 정의로운 자처럼 큰 소리를 치고 있다.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거짓을 보고도 눈감아 버리는 세상에서과연 예수 믿는 자들은 있기나 한 것일까?성경의 말씀이 짓밟히고 바른 소리 하면 왕따 취급을 받는다.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세상을 보고도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불의와 타협한 결과다.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기도하는 그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세상이 무너지는 불의를 ..

초심으로 돌아가자

초심으로 돌아가자저는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15년 차 공무원입니다.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초심은 사라져 가고슬슬 눈치를 보며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면서퇴근하는 날이 늘어났습니다.그렇다고 정해진 업무를 허투루 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전과 같은 열정과 적극성은 많이사라진 것 같았습니다.그러던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오전 중 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점심시간을 놓칠 뻔했습니다.다행히 시간 내에 겨우 업무를 마치고 일어나려는데할머니 한 분이 급히 등본을 뽑아달라고 했습니다.등본은 제 업무도 아니고, 배도 고팠던 시간인지라,저도 모르게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로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에게 부탁하며할머니를 맡겼습니다.그렇게 동사무소를 나서는데 아까 그 할머니와 여직원이무인 민원 발급기 앞에서 너무나도 즐겁..

고난 가운데 기뻐하는 이유 (딤후 4:1-8) / 김영봉 목사

해설: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복음 전파에 대한 엄숙한 명령을 준다. 앞에서 본 것처럼, 디모데는 바울이 당한 일로 인해 움츠러들어 있었다. 사도는 “하나님 앞과,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1절) 하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늘 성삼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그 사실을 자주 잊는 데 있다. 성삼위 하나님 중에서도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한다. 그분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실” 분으로서 지금 하나님의 우편에서 통치하고 계신다. 사도는 “그분의 나타나심”과 “그분의 나라”가 임할 것을 디모데에게 상기시키며 “엄숙히 명령”한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과 그분의 나라가 임할 것을 믿는다면, 복음 전파의 사명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도는 “기..

열방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선포 (대하 8:17-9:12)

대하 8:17-9:12 묵상입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 군사적 경제적 번영.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의 성취입니다.또한 열방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선포입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왕궁 번영을 목도한 스바 여왕.솔로몬을 기뻐하시고 택하여 왕으로 세우신여호와 하나님을 송축하며 영광을 돌립니다. 솔로몬을 통해 공의와 정의를 세우신 하나님.택한 백성의 충성과 순종을 통해 이루십니다.친히 모든 열방의 영광과 찬양을 받으십니다. 솔로몬보다 더 크신 예수 그리스도를(눅11:31) 나의 주로 고백할 수 있음은 은총이요 기적입니다.그 은혜에 합당한 믿음의 길을 가게 하소서!

"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시40:16) / 이금환 목사

"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시편40:16) 사람의 참 된 기쁨, 참 된 즐거움은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 하나님의 인도하심, 하나님의 은혜를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알게 되고, "여호와는 위대하시다"고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참 고집스럽다, 참 미련스럽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또한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돌아와 혼자 조용히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제가 항상 사람 앞에 있지 않고, 주님 앞에 있기를 원합니다.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

부의 문제 / 정용섭 목사

부의 문제 지난 설교 중간 부분에서 이런 말을 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구원 받기가 더 힘들다는 사실을 제가 알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부자가 되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간혹 어떤 목사들은 ‘우리 교회에 매월 십일조 천만 원 드리는 사업가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또는 축복합니다.’고 설교 시간에 말하는데, 그들 교회 신자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돈이 많으면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게 돈으로 하는 게 아닐 뿐만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다. 교회당 짓고, 선교사..

빨래 / 정용섭 목사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걸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데 그런 삶이 늘 낭만적인 거는 아니다.적지 않은 경우에 몇 년 살다가다시 아파트로 이사 나온다.마당에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집 마당도 내가 게으른 탓인지정돈이 잘 안 된다.흉하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그래도 마당이 주는 선물은 많다.나비, 벌, 새, 벌레, 온갖 꽃과 나무를현관 문만 열고 나가면 볼 수 있다.방에서 창문으로 볼 수 있다.비, 눈이 올 때는 마당이 더 빛난다.별빛, 달빛이 쏟아지는 마당은 몽환적이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마당을 제일 정감 있게 느끼는 장면은빨래가 걸려 있는 풍경이다. 우리집에서 빨래를 가장 자주 너는 사람은,자랑할 거는 아니지만, 나다.집사람이 '빨래 돌렸으니 나중에 널어요.'하는 말을 남긴 채 출근하거..

<심야식당> / 정용섭 목사

심야식당> 다른 사람들이 하루의 삶을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인 밤 12시에 문을 열고 아침 7시에 문을 닫는 식당이 영화 심야식당>의 주무대다. 동경 번화가의 뒷골목에 자리한 이 식당은 그럴듯한 식당이라기보다는 자그마한 맛집에 해당된다. 마스터로 불리는 주방장은 손님들에게 음식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온갖 애환을 다 들어준다. 손님들은 여기를 사랑방처럼 여긴다. 이 영화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주방장은 왕년에 뭔가 한가락 했을 거 같은 카리스마가 풍기는 사람이다. 조폭 우두머리였는지도 모른다. 왼쪽 얼굴에 눈 위로부터 빰까지 종으로 흉터 자국이 있다.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큰 반응 없이 경청하는 것뿐이다.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