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로고스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1. 24. 04:59

로고스  

두 번째 단어는 로고스다. 로고스는 언어, 이성이라는 뜻의 헬라어다. 우리말로는 언어와 이성이 별개인데 헬라 사람들은 같은 거로 생각했다. 언어를 사용하려면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어린아이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이성적인 훈련을 거친다는 것이고, 그런 훈련을 통해서 언어의 깊이로 들어간다. 어떤 사람이 이성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의 하나가 바로 그의 언어 능력이다.

설교에서 말했지만 로고스는 스토아 철학의 기본 개념이다. 철학 개념을 배척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큰 오해다. 신약만이 아니라 구약도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소통의 통로가 바로 철학이다. 성서의 하나님이 왜 진리인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철학을 알아야 한다. 요한복음 기자는 이런 점에서 과감한 사람이다. 스토아 철학의 기본 개념을 성경 안으로 직접 끌어들여서 예수를 스토아 철학의 관점에서 변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증 신학이 초기 기독교의 특징이다.

동서양 사상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보기에 로고스는 동양 사상에서 말하는 도(道)에 가깝다. 만물의 조화 원리가 로고스이자 도다. 이 개념은 기독교가 말하는 성령과 상통된다. 성령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루아흐와 헬라어 프뉴마는 바람이라는 뜻도 있다. 그것은 생명의 능력이며 진리의 영이자 종말의 영이다. 이런 점에서 요한복음의 로고스 기독론은 기독교가 타종교, 그리고 세상의 철학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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