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은혜의 능력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1. 23. 04:22

은혜의 능력

 

지난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로마 기독교인들에게 한 바울의 인사말인 은혜와 평화가 단순히 인사치례의 말이 아니라 삶의 능력이라고 했다. 오늘은 은혜라는 말의 능력을 보충해서 설명하겠다.

 

이미 설교에서 은혜는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걸 능력이라고 말한 이유는 아무나 이런 능력을 갖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7시에 나는 1층으로 내려가서 커피를 내리고 빵을 먹는다. 비슷한 시간에 딸들이 출근 준비를 한다. 첫째 딸은 시간에 쫓겨 그냥 얼굴만 보게 되고, 둘째는 여유가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며칠 전 아침이다.

 

- 바쁘겠지만, 창문 밖을 좀 봐라. 대나무, 참나무, 텃밭, 안개가 멋있지?

- 내 눈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요.

- 뭐라고?

- 잘 안 보인다고요.

- , 다른 일에 마음을 다 쏟고 있어서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뭐.

- 그렇지요. 요즘 여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뭐를 찾아보는 줄 아세요?

- 연예인 기사나 드라마?

- 그것도 그렇지만, 눈 화장 할 때 속눈썹 끝이 살아나게 하는 방법 같은 거요. 호호.

- 그래. 알았다. 잘 해봐라. 

 

삶을 선물로 받아들인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게 아니다. 말은 알아들어도 실제로는 그게 잘 안 된다. 예수 믿어도 마찬가지다. 세상과 자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은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그걸 능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무슨 차이가 있냐, 하고 묻는다면 노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