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
내 책상 왼편은 창문이다.
창문 옆에 새해 달력을 걸었다.
한독약품에서 나온 달력이다.
지난 주일에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선물로 주신 거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내 눈길을 자주 끌게 될 달력이다.
1월 그림이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림 아래 설명을 보니 우피치 미술관 소관이다.
중간에 있는 여자가 비너스인가본데,
또는 이브인지도 모르겠으나,
표정이 야릇하다.
무심한 듯 어디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초점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1월(January)은 두 개의 머리를 가졌다는,
로마 신화에서 문의 수호신으로 불린 ‘야누스’에서 온 이름이다.
로마 사람들은 문을 이중으로 보았다는 말이다.
문은 앞면과 뒷면이 있다.
들어갈 때의 앞면과 나올 때의 앞면이 다르다.
1월은 새해로 들어가는 달이기도 하지만
지난 12월에서 나오는 달이기도 하다.
시작은 끝이고, 끝은 시작이다.
세월은 이렇게 이중적이다.
2014년이 시작됐다.
금년에도 역시 나에게는 꿈이 없다.
그냥 일상에 충실할 뿐이다.
숨 쉬고, 먹고, 배설하고,
설교하고, 글 쓰고, 강의 하고...
이런 일상을 통해서 뭔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목표의식,
이런 게 나에게는 없다.
그런 목표가 있어봤자 그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게 이루어진다 한들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언제부턴가 내 삶에서는 목표가 없어졌다.
꿈이나 목표는 없으나
설교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이게 쉽지 않다.
아마 죽을 때까지 아쉬움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성경 텍스트에 더 충실할 것,
성령에 더 철저히 의존할 것,
집중력을 놓치지 말 것,
정말 중요한 것은 힘을 더 뺄 것.
설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금년 한해는 힘이 더 빠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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