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후기(4)(막16:12)

'그 후에 그들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니'(막16:12)

 

막 16:12,13절은 그 유명한 엠마오 두 제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누가복음 24:13-35절에 나와 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부활의 주님이 끼어들었습니다. 제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녁밥을 먹을 때 주님이 축사하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에 주님은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열한 제자들에게 자신들의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누가복음이 전하는 엠마오 두 제자의 부활 경험은 부활 전승 중에서 가장 깁니다. 길이가 무려 23절이나 됩니다. 그 내용도 아주 자세합니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을 통해서 부활을 변증한다는 사실입니다. 두 제자에게 부활의 주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눅 24:25) 주님의 부활 현현을 믿어야 하는지 의아해하던 초기 기독교의 영적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부활 경험이 성만찬과 연결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눅 24:30) 유월절 만찬 때 있었던 것과 똑같습니다.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엠마오 제자를 중심으로 한 부활 전승에서 선지자와 성만찬이 거론된다는 것은 부활 경험의 토대가 무엇인지를 가리킵니다. 구약은 부활 경험과 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만찬은 제자들과 예수님의 관계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건입니다. 예수님과의 가장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는 예전이 바로 성만찬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