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가복음 후기(2)(막16:9)

새벽지기1 2024. 4. 26. 07:09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막16:9)

 

위 구절은 예수님의 부활 시점을 확정적으로 말합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전승들은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무덤이 빈 것을 확인했다고 말할 뿐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귀신이 들렸었다는 말은 마가복음에는 없습니다. 대신 누가복음에 나옵니다.(눅 8:2)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이 여자가 바로 막 16:1절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고,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똑같은 여자가 아닐 겁니다. 바로 앞에서 나온 여자를 반복해서 언급할 수는 없는 거 아닐는지요.  

 

부활한 주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 이야기는 요한복음 20:1절 이하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세 명의 여자가 무덤에 왔다고 말하는 마가복음과 달리 요한복음은 막달라 마리아 혼자만 왔다고 말합니다. 돌문이 열린 것을 보고 마리아는 베드로에게 가서 전했고, 다시 무덤에 와서 그들이 함께 무덤 안에 들어갔지만 예수님의 시체를 찾지 못하고 베드로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리아 혼자 무덤 밖에서 울고 있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청년의 모습을 한 천사가 일방적으로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마가복음과 달리 거기에서는 예수님과 마리아가 직접 대화를 나눕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다가 예수님에 의해서 해방된 여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 여자는 예수님을 통해서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악한 영에서 자유를 얻어 성령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생명 경험이 부활 경험의 첫 증인이 될 자격을 부여한 게 아닐까요?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생생하게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일곱 귀신에 묶인 탓은 아닐까요? 막달라 마리아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니까요. 복되도다. 막달라 마리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