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강도 둘(막15:27)

새벽지기1 2024. 3. 27. 05:14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막15:27)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그 자리에서 다른 두 사람도 함께 처형당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과 비슷한 시간에 재판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복음서의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마가와 마태는 강도라고 칭하고, 누가는 행악자라고 했으며, 요한은 그냥 두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예수님의 우편과 좌편에서 십자가에 달린 이 두 사람은 누굴까요?

 

이들이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것은 그들의 범죄 사실이 매우 중하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앞서 민중들이 예수님 대신 석방하라고 요구한 바라바 일당일지 모릅니다. 그들은 모두 무장 독립투사였기에 유대 민중들이 석방을 원했겠지요. 유월절 특사가 한 명에 한정된 탓에 바라바만 나오고 나머지 둘은 이렇게 십자가에 처형당한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이 두 사람에 대한 다른 전승을 보충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이 두 사람의 태도가 극적으로 갈린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은 조롱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다른 사람은 이 사람을 꾸짖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그리고 예수님에게 이렇게 호소합니다.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눅 23:39-42) 

 

복음서 기자들은 왜 이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까요? 그 이야기가 없어도 십자가의 의미는 전혀 달라지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어떤 성서학자는 그 이야기가 바로 예수의 왕 되심에 대한 증거라고 합니다만, 크게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예수 십자가 처형의 역사적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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