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두려움 (4)(막 4:40)

새벽지기1 2022. 10. 31. 05:48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막 4:40)

예수님은 침몰하는 배로 인해서 죽을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되는군요.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죽음과의 직면으로 당하게 될 두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잘 알고 계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믿음 운운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믿음을 단순히 우리의 심리작용이나 의지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은 모두 주관적인 차원입니다. 돌멩이를 대상으로 “믿습니다.”하고 외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믿음이 생기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성서가 말하는 믿음은 개인의 주관적 심리작용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그 토대가 있습니다. 믿음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 앞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신뢰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 하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믿음도 역시 하나님을 믿는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믿는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과 그런 믿음이 가능하게 되는 하나님의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전자는 인간의 심리학이라면 후자는 하나님의 계시론입니다.


제 생각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서 왜 믿음이 없는가 하고 물으신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자체를 문제 삼으신 것이라기보다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입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데서 나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믿음이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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