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두려움 (2)(막 4:40)

새벽지기1 2022. 10. 31. 05:43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막 4:40)

십여 년 전쯤인가, 저와 같은 지역에서 목회하던 후배 목사가 있었습니다. 성격도 좋고, 체격도 건장하고 잘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그가 간암에 걸렸습니다. 의사는 6개월 시한부를 선고했습니다. 병문안을 갔더니 본인은 믿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더군요. 신유집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가족과 교회 식구들이 집중적으로 기도를 했지만 결국 죽었습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살기 위해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발버둥을 칠까요? 아니면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이런 건 실제로 당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의미한 상상입니다. 한국의 어떤 유명한 신학자는 암으로 죽어가면서 하나님을 부인했다고 합니다. 죽음이 그만큼 강력한 두려움이라는 뜻이겠지요.  

 

어떤 설교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설교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믿음 생활을 게을리 하다가 불치병에 걸렸다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는 식으로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선의였다고 하더라도 이건 정상적인 말씀 선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생명보험회사 설계가들의 수법에 불과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사기죠.


우리는 현실로서의 죽음을 그대로 직시해야합니다. 거기서 느끼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겠지요. 그걸 피하기 위해서 불치병에 걸린 사람에게 공연한 희망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도 대신 감당할 수 없는 죽음을 본인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런 기도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진실한 사랑 가운데서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생명의 영이여,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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