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48장: 모압의 교만

새벽지기1 2021. 11. 23. 07:29

 

해설:

주님께서는 요단 강 동편에 자리잡고 있던 모압에 대한 심판의 예언을 주십니다.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후에 그의 딸들을 통하여 얻은 자녀들의 후손입니다. 요단 강을 경계로 이웃한 이스라엘과 모압은 자주 갈등을 겪기도 했고 가끔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다윗의 증조 할머니인 룻이 모압 여인이었고 그의 이야기가 성경 안에 포함된 것이 두 민족 사이의 애증을 보여 줍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모압은 열강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전쟁에 자주 연루되지 않았습니다(11절). 그로 인해 모압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모압의 영화”(2절)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바빌로니아에 의해 모압의 영화는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주변 민족들은 모압이 멸망 당하는 것을 보고 놀랄 것입니다. 모압이 멸망 당한 가장 큰 이유는 “자만”(26절)과 “교만”(29-30절)입니다. 

 

이 예언대로 모압은 주전 582년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멸망 당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예언 끝에 모압 백성을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47절).

 

묵상:

모압이 멸망 당한 이유는 평화와 번영에 안주하여 자만과 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것을 “찌끼가 곱게 가라앉은 맑은 포도주”(11절)에 비유하십니다. 찌꺼기를 거르지 않은 포도주를 잔에 담아 오래 두면 찌꺼기는 밑에 가라앉고 포도주는 맑게 보입니다. 겉으로는 깨끗하게 걸러낸 포도주처럼 보이지만 실은 찌꺼기가 아래에 가라앉은 것입니다.

모압은 자신들이 맑은 포도주인 것처럼 자만하고 자랑하고 우쭐했습니다. 그 교만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죄의 찌꺼기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포도주 잔을 흔들어 쏟아 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야만 아래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모압처럼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평안과 번영이 지속되는 것이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안주하고 자만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자신의 능력 때문인 양 생각하여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평안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신이 얼마나 죄에 연약한 존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로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풍파가 복이 됩니다. 포도주 잔이 흔들려 가라앉은 찌꺼기들이 드러나는 것처럼, 풍파는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 줍니다. 그럴 때 우리는 회개하고 각성하게 됩니다. 겸손해지고 낮아집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교만에는 멸망이 따르고, 거만에는 파멸이 따른다”(잠 16:18)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