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3

우리가 택함을 받은 이유

새벽지기1 2019. 11. 14. 09:16


“그런(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학교를 세웁니까?

그 사람 장사꾼, 투기꾼이에요. 몇 달 새 땅값 오른 거 보세요.”
서울 청계천에서 공구상을 운영하는 전병두 씨가 학교를 짓기 위해

2003년 경기도 김포에 땅을 샀을 때 원주민들로부터 수없이 들은 말입니다.

별 소리를 다 들으면서 간신히 2006년 3월에 김포외고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학교 이사장이 된 그는 일요일 오후에만 학교에 갑니다.

교사와 학생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학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사장이라고 나서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늘 그렇듯, 자신의 청계천 공구상 ‘로스 기계’로 출근합니다.

출근하면 면장갑과 기름때 묻은 점퍼를 입고 공구를 정리합니다.

1960년 청계천에 들어온 이래로 해 온 일입니다.

그는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태어나 고교를 중퇴하고 먹고 살기 위해 청계천에 들어와 맨 밑바닥부터 일했습니다.

안 팔아 본 게 없습니다.

성실 근면한 그에게 돈이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고 모나미 153 볼펜을 애용하고,

여름이면 러닝셔츠, 겨울이면 진청색 점퍼가 유니폼입니다.

38년 간 휴가는 신혼여행 단 이틀이 전부입니다.


그런 그가 사재 210억 원을 털어 ‘서민과 중산층 자녀들이 크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어’

세운 김포외고가 입시부정에 휩싸였습니다.

김포외고의 한 교사가 입시문제를 빼돌려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전병두 씨가 사회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학교 관리를 잘못한 제가 죄인입니다.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 학교를 세워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포 외고 사건과 이에 대처하는 전병두 씨의 태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과 안도감을 얻습니다.

제사장은 어느 문화 어느 사회에서나 가장 높은 계급입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좋은 예입니다.

사제 계급인 브라만은 귀족 계급인 크샤트리아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은, ‘불가촉천민’과 같은 노예 이스라엘을 브라만(제사장)으로 승격시키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은 생각할 수 없는, 오직 ‘엉뚱하신’ 하나님만이 기획하실 수 있는 ‘엉뚱한’ 일입니다.
노예를 택하여 제사장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여 만인의 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

그 이유를 모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신 7:7)
제사장은 이스라엘에서 왕과 예언자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직책 중의 하나입니다.

‘삼중직三重職’이라고 부르는 이 세 직책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서 세워집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하나님 대신’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중직에 임명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됩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노래합니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삼상 2:8)
그러므로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를 불문하고, 기독교의 제사장들이 하나님께 가져야 하는 태도는 오직 ‘감사’와 ‘겸손’입니다.

특권의식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한 몸 불사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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