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동원목사시편묵상

시편 130편 <깊은데서 부르짖는 기도>

새벽지기1 2018. 5. 29. 06:48

 

  하나님의 백성된 사람들은 평생을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정황, 그리고 그 정황을 직면하는 깊이에 따라

  우리의 기도의 양태는 천차만별입니다. 
  어느 날을 우리는 기도의 강을 헤엄치며 지나기도 하지만 
  그 어느 날은 기도가 메마른 건조한 사막을 건너기도 합니다. 
  기도로 젖은 하루를 지난다 해도 그 기도는 심오할 수도 있고 피상적이기도 합니다.

 

  시편기자가 드린 시편 130편은 구약의 기도이면서도 가장 신약적인 기도라고

  일컬어집니다. 말틴 루터는 이 시편을 가장 바울적인 기도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심오한 인간 실존의 해답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깊은데서"라는 표현은 "바닥에서"라는 오늘의 관용어와 통할수 있는 말입니다.


  시편기자는 자신의 고난의 심연에서 고난의 원인을 발견합니다.

  고난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종교나 철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고난은 가장 보편적인 인간 실존의 딜레마인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교나 철학이 이 문제를 아무리 난해한 언어의 기교로 다루어도

  고난을 직면하는 인생에게 별로 희망이 되지 못하는 것은 
  고난의 현상에만 집중할뿐 고난의 진정한 원인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죄입니다.

  시편기자의 기도가 진실로 깊은데서 부르짖는 기도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죄를

  대면하기 때문입니다. 시편기자는 지금 자신이 경험하는 고난의 자리 더 깊은 곳에서 
  자신의 죄를 직면하며 주의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심판자의 용서만이 인생의 새벽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믿은 것입니다. 
  기도속에 만난 주님의 큰 사랑안에서 시편기자는 바닥을 치고 일어섭니다.

 

  기도
  주님,

  내 자신의 죄를 피하지 않게 하시사

  진정 깊은데서 부르짖어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