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권인목사

예수님의 오지랖(옷자락)

새벽지기1 2017. 12. 21. 20:36


샬롬! 찬미예수


'한복'''()'한국'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만들어지거나 사용된 모든 것에 ''이라는 말이 쓰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외국에서 들어온 사물에 '양말'''(), '호떡'''()와 같이 유표적인 표지를 붙인다.

그런데도 굳이 ''()이라는 말을 붙여 한국의 것임을 강조하거나 구별하여 나타내는 말이 있다.

 

''()이 어두에 나타나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복, 한식, 한방, 한의사, 한의원, 한약, 한옥, 한우, 한지' 등이다.

이들 어휘 중에서 '한복'은 의생활, '한식, 한약, 한우'는 식생활, '한옥'은 주생활과 관련이 있으니

''()이 결합한 단어만 보아도 한국인의 의식주가 잘 드러나는 셈이다. (경북대 송지혜 교수)

 

한복 치마는 풍성하게 보이려고 속옷을 여러 겹 갖추었으며, 겉치마도 폭을 계속 잇대어 풍성하게 만들었다.

''은 치마를 만들기 위하여 같은 길이로 나누어 놓은 천 조각이다.

치마는 한 폭 치마부터 열두 폭 치마까지 있었다.

'열두 폭 치마'는 워낙 넓다 보니,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고 참견함을 비꼬는 말로도 사용된다.

 

이런 표현이라면 역시 같은 의복에서 비롯된 '오지랖'이란 표현이 더욱 적절하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일컬어 '오지라퍼'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 말은 원래 한복의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오지랖이 넓으면 안에 있는 다른 '자락'을 지나치게 많이 덮게 되는데,

이것이 남의 영역을 넘어 침범하거나 참견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된다하여 '오지랖이 넓다'는 관용구로 쓰인다.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을 잘하는 사람을 살짝 비꼬는 말로서

주제 넘게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오지랖이 넓은 것이나 치마폭이 넓은 것이나 둘 다 옷의 치수가 큰 것이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거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빗대어,

그 사람이 입은 옷의 품이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복 저고리에는 목 부분을 따라 굵게 ''을 댄다. '''옷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또한 여기서 나온 말이라 생각된다.

소매도 아닌 옷깃이 스치는 정도라면 과연 인연이 있다고 할 만하다.

 

어찌 생각하면 부정적으로만이 아니라 '오지랖'은 남의 작은 어려운 일에도 마음이 아파하고

챙겨주고 도와주려고 무던히 애쓰는 사람을 가리키는 좋은 뜻으로 쓸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배려냐 참견과 간섭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에 각각 기여한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주님은 오로지 잃어버린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들을 돌보시고 비상간섭하시며

고통과 절망 중에 스러져가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관심을 가지고 상관하시는 분이시다.

역사를주관하시고 우주 만물을 보존시키시고 원수까지도 보듬으시는 오지랖이 넓디 넓으신 분이시다. 

주님의 오지랖은 온전하시고 거룩하시고 풍성하심으로 베푸시는 오지랖이다.

온 우주를 품으시고 구원의 백성들을 전능자의 옷깃으로 품으시는 구원의 날개를 펼치시는 분이시다.


나도 오지랖 넓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나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편한 사람이라 자처하지만

정돈 안 된 오지랖이 되려 자타에게 덕이 안 되고 유익이 안 되는 것은 '오지랄'에 가깝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절제되고 정제된 삶으로 책임있는 신중한 오지랖으로 감당하려 한다.



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