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고경태목사

기독교강요(13) 성경의 가신성(자증)

새벽지기1 2016. 10. 7. 07:37


칼빈은 인간 이성으로도 성경의 신뢰성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한다. 기독교강요 I 7장에서 성경은 성령의 내적 감동으로 권위가 효력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8장에서는 성경이 인간 이성으로 충분히 증명할 수 있어 누구도 핑계할 수 없다고 제시한다.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판단이나 교회의 승인에 있지 않고 성경 자체에 있다(성경의 가신성(可信性), 自證, autopistia, authenticatio in se). 성경에는 하나님 지혜의 경륜이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구성하고 있다. 또한 가르침이 천상적 성격(天上的 性格)이어서 땅의 어떤 냄새가 없다. 성경의 모든 부분이 조화로워 스스로 증거하며 권위를 취한다. 성경은 문체(文體)의 우아함 보다 주제의 위대함으로 독자의 마음을 끈다. 숭고한 하늘나라의 비밀들(sublinia regni coelestis mysteria)을 소박하고 겸손한 문자로 기록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이다. 성경은 꾸밈없고 단순하지만 어떤 웅변보다 감동을 주어, 독자가 성경을 존경하며 진리의 말씀으로 확신하게 한다. 성경만큼 감동을 주는 문장은 없다. 훌륭한 문장가들의 글도 매혹적이지만, 깊은 감동과 마음에 찔림, 골수에 미치는 감동은 성경에서만 느낄 수 있다. 성경에 하나님의 숨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성경의 원저자auctor primarius는 성령 하나님Spitius Sanctus이시다. Inst., I, 8, 1.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auctores secundarii, 이차저자) 중에는 탁월한 문필가도 있지만 둔탁한 문필가도 있었다. 성경을 읽는 독자는 문체가 아닌 주제에서 웅변보다 더 큰 감동과 감화를 받게 된다. 성경에 나타난 서툰 문체를 사단이 모방하여 교양 없고 야만스러운 말투를 사용하여 비참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적당한 의식(moderate sense)만 있어도 사단의 위장(僞裝)은 알 수 있다.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은 일상 인간의 수준을 넘는 탁월한 삶(고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가르침이 맛이 없다고 한다면 성경의 참된 맛을 볼 수 없다.

 

성경의 고대성(古代性, antiquity). 모세의 저작은 오래된 것으로 성경의 유구성이 있다. 모세는 어떤 신()을 고안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이 자신을 감동하신 것으로 기록하였다. 19세기에 고대근동문헌들이 발굴되면서 성경의 고대성이 약화되었지만(모세오경 저작은 BC 15세기인데, BC 18세기 마리문서, 누지문서 BC 1500년은 아브라함 시대(BC 21세기)와 유사하다. 그리고 BC 4000년경에 형성된 수메르 문명이 BC 2000년경 아카드 왕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BC 24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 길가메쉬 서사시도 있다), 저자의 명료성과 근원의 확립성은 성경에만 있다. Inst., I, 8, 3.

 

세속의 기록들(신화)을 사실로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모세가 기록한 글은 신뢰할 만한 하다. 모세는 자기 조상 레위의 수치를 침묵하지 않고 성령의 예언을 따라서 기록하였다. 레위 지파는 성령의 말씀을 훼방하는 자들이었다. 모세의 누이와 형도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그럼에도 대제사장을 자기 아들이 아닌 아론 계열로 세웠다. 모세가 하늘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은 성경에 많이 기록되어 있다. Inst., I, 8, 4.

모세의 책에는 놀라운 기적들이 있는데, 그것은 모세가 전한 율법과 가르침의 확증을 위한 것이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과 고집 그리고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상황에서 기적으로 자기 가르침을 인정받았다. 모세는 하늘에서 이스라엘에 보내준 선지자였다. Inst., I, 8, 5.

 

모세가 기적을 행하였다는 것에는 이견(異見)이 없다. 혹자는 모세가 마술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모세의 글에 신접한 자, 박수, 미신(迷信)을 얼마나 혐오(嫌惡)하는지 나타나 있다( 20:6).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하늘에서 준 양식(만나)를 먹고 살았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는 불평에 백성에게 메추라기를 풍성하게 공급하였다. 하나님은 배은망덕한 백성들에게서 모세를 보호하며 백성을 인도하였다, 모세가 전한 교리가 영원하게 인정을 받았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Inst., I, 8, 6.

 

모세의 예언은 성령의 영감으로 확실히 성취되었다. 모세는 성령으로 야곱을 계승한 아들을 넷째 유다로 기록하였다( 49:10). 모세에 당시에 레위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가 절대적 위치에 있었다. 유다 왕권은 430년 지난 뒤에도 어떤 기미도 없었고, 모세가 죽은 후 400년이 지나 사울 왕권(베냐민 지파) 이후에 성취되었다. 이새의 아들 어린 목동인 다윗이 왕이 되리라고 누구도(사무엘도) 상상(想像)을 못하였다. 이방인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다는 신명기 32장의 예언도 2,000년이 지난 신약(新約)시대에 성취되었다. Inst., I, 8, 7.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