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교회당은 엄연히 다르다.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의 관계이자 모임이고, 교회당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여서 예배하고 교육하고 만나고 교제하고 봉사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다. 마치 가정과 집의 관계와 같다. 가정은 가족들의 삶 그 자체다. 집은 가족들의 삶을 가능케 하는 외피이다. 집은 가정만큼 중요하거나 본질적인 삶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가정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집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교회당이 교회는 아니지만 교회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당이 필요하다.
문제는 교회당 때문에 교회가 엄청난 빚에 신음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교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빚 없는 교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같은 노회 안에 속한 대부분의 교회들도 빚을 안고 있다. 작은 교회만 그런 게 아니다. 교회가 클수록 빚이 더 많다. 사랑의 교회 600억, 온누리교회 400억, 안산동산교회 338억, 새문안교회 208억, 지구촌교회 188억, 주안장로교회 130억, 인천숭의교회 107억이란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교회들이 진 빚의 규모가 천문학적이다. 농협이 ‘미션대출’로 교회에 빌려 준 돈이 9천억 원, 수협이 ‘샬롬대출’로 빌려 준 돈이 1조 7천억 원이란다. MBC ‘뉴스 후’는 2008년 2월 2일 방영분에서 한국교회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의 규모가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복음과상황. 2012. 3월호). 교회의 빚은 대부분 교회당 건축 때문인데, 대출받은 액수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교회당 없는 교회들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당이 없는 교회도 빚진 교회가 많고, 수많은 임대교회들은 건물주에게 매월 상당한 액수의 임대료를 상납(?)하고 있다.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성도들의 귀한 헌금을 은행 이자와 임대료에 퍼부어야 하는 현실이 과연 교회다운 현실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욕망의 과잉이 낳은 부패의 극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주님께 받을 책망이 두렵기도 하다. 말씀샘교회도 건물 임대료와 건물 관리비로 매월 14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부자의 금고에 매월 90만원씩 또박또박 채워주고 있다. 물론 공간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공간을 사용하는데도 그렇다. 하지만 고민이다. 초기 자본이 없어서 그런 면이 많지만, 그래도 ‘헌금을 그렇게 사용하면 되느냐’는 주님의 지청구가 들려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