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2)

주 되심의 영성

사람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절대 주권을 갖는 창조자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자연을 다스리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자연을 그것의 주인인 창조자 하나님의 뜻에 따라 관리하고 보존하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은 자신의 뜻을 이루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였다. 그 결과 자연이 황폐하게 되었다.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에게 자연은 더 이상 땀 흘린 만큼 열매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시와 엉겅퀴를 내었다.
자연이 이제 사람을 삼키기 시작하였다.

하나님 형상 4

하나님은 아담이 지은 죄로 말미암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하나님 형상을 구원 사역을 통해 회복하게 한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을 때 구원을 받는다. 구원 받는다는 것은 인간론의 관점에서 볼 때 죄로 깨트려진 하나님 형상이 새롭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시는 구원 사건의 목표다.
그러면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는 완전한 하나님 형상이기 때문이다(골로새서 1:13-17; 고린도후서 4:4,6; 요한복음 1:14, 14:8-9; 히브리서 1:3, 4:15). 그리스도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성품들이 하나님 형상을 결정짓는 요소다. 따라서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어 그의 형상을 이루어가는 것이 하나님이 예정하신 목표(proorisen)이고(로마서 8: 29),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neos anthropos) 을 입는 것이며(골로새서 3: 9-10), ‘의와 진리의 거룩함을 입는 것이다(에베소서 4:22-24). 이런 뜻에서 하나님 형상(imago Dei)은 그리스도 형상(imago Christi)이다.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복음을 통한 성령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성령 하나님이 하나님 형상을 회복시킨다.
가령,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다고 가르쳤다(베드로전서 1:23).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구원하는 방편이고(고린도전서 1:21),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며(로마서 1:16),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세우게 한다(로마서 1:11, 12, 15).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대부분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열 두 제자를 택한 것은 그들이 복음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마가복음 3:14; 6:12).

 

초대교회에서 집사를 세운 주된 목적은 사도들이 기도와 더불어 복음 사역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행2:14). 이러한 사실들은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사역이라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성령 하나님이 구원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가는 것이나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사람 자신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에베소서 5:1; 고린도전서 11:1; 빌립보서 2:5-11; 요한복음 13:14-15.) 이런 뜻에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서술적(indicative)이면서 명령적(imperative)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미래에 완전히 실현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그리스도인의 현재 삶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린도후서 3:18). 
그러면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우선적으로 역동적 공동체 삶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창세기 1장 26절의 '우리가'라는 말이 뜻하는 것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Charles Sherlock에 따르면, 이 말씀은 하나님이 홀로 존재하시지 않고 역동적 공동체로 존재하고 일한다는 것을 뜻한다(The Doctrine of Humanity, IVP, 1996, 34쪽).
이것은 하나님 형상이란 이러한 하나님의 본질을 따라 역동적 공동체를 이루는 삶이라는 것을 나타내 준다.<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