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쉐퍼의 로마서 설교의 실제
쉐퍼는 변증학의 이러한 기본 목적을 로마서설교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로마서 1:16의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는 말씀을 보면, 바울이 여기에서 사용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는 개념은 로마서 5:5에 나오는 '부끄럽게 하지 않음은' 에서의 그것과는 의미상 차이가 있다. 5:5에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의 의미는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experientially)이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이고, 1:16은 우리는 지적으로(intellectually) 복음의 내용이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는 로마서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영적 경험이 부끄럽지 않을 뿐 아니라 삶의 체계로서, 즉 '세계관(worldview)'으로서 기독교를 가지고 사는 것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 당시 로마의 상황을 살펴보자. 그 당시 그곳은 매우 지적이고 철학적인 분위기였다. 이러한 곳에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바울은 기독교의 내용, 기독교 세계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한 디모데후서 1:8,12,16에서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 말고...,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나의 사슬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여'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삶을 사는 것과 진리의 체계, 세계관으로서의 기독교의 내용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라는 것은 주님의 매우 엄한 명령이고 평생 그렇게 하라는 명령이다(누가복음 9: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일이 잘 되어갈 때만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바울이 감옥에서조차(디모데후서 1:12)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어려울 때에도 기독교인으로서 삶과 기독교의 내용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쉐퍼는 이어서 "1:26의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란 구절은 이사야 3:16,17의 '주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목을 길게 빼고 다니며, 호리는 눈짓을 하고 다니며, 꼬리를 치고 걸으며 발목에서 잘랑잘랑 소리를 내는구나. 그러므로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주께서 그들의 하체를 드러내실 것이다'(새번역)는 말씀의 병행구절이며, 바울은 여기에서 '동성간의 성관계(homo sexuality)'의 문제가 아닌, 왜곡된 이성간의 성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근본적인 관계를 상실한 인간은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 또한 상실한다.
1:27의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래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는 구절은 레즈비언(lesbians)을 포함한 호모섹스(homo sexuality)에 대해 말하고 있는 구절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떠난 결과 성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타락이 발생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소위 종교적인 사람들이 빅토리안(Victorian) 식으로 현실을 덮어두고 의연해 하려는 경향과는 대조적인 성경의 사실주의적(realism) 성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28의 '또한 저희가 마음(지성)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란 말씀을 보면, 바울은 여기서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적인 반역을 먼저 다루고 있다. 즉 우리가 지적으로 하나님께 반역하면('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그 후에 하나님은 우리를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내버려두신다는 것이 그 순서이다. 즉 지적인 영역에서의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 먼저이고, 그 후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까지 미치게 된다. 이러한 인간의 타락은 지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을 떠난 결과이므로 치료를 할 때에도 근본적으로 지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떠났던 방향을 되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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