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자료 제2강 롬1장18-32절 인간의 상태 /박영선목사

본문: 로마서 1:18-32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 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

  이는 저희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인간이 영적으로 얼마나 무지한지를 고발하는 로마서의 용법은, 창조주를 몰라보고 피조물을 조물주처럼 섬기는 전도(顚倒)된 종교성과 동성애, 폭력, 비열저급 등 온갖 도덕적 결핍과 일탈로 요약된다. 이런 상태로 내버려두는 방치와 유기가 또한 하나님의 가장 큰 진노라는 것이 성경의 주장이다.

 

Q 시각교정을 위한 화두

 사람들이 우상을 믿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대로 진행될수록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로 자신들을 진단해 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같은 종교적인 분위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여 업신여기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이런 현대인들의 생각이 모순덩어리라는 것과 그들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제시합니다.

 

 네 수준을 알라

 로마서 1:18 이하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을 들어 인간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간은 자기가 스스로 만든 우상에게 절하는 우스운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1장 19절에서 말하는 ‘하나님’도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담의 타락 이후 그 영이 죽어 있는 상태여서 하나님을 알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로 알 수 없는가 하면, 지렁이가 매니큐어를 생각할 이유가 없는 것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각질이 없는 지렁이가 매니큐어를 생각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정도로 인간은 하나님께 대해 무지하며 하나님과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못한 존재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라는 말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갖고 있는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종교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피조될 당시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인간에 본성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20절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을 통해 초월자를 찾는 마음을 더욱 자극 받게 되는 일이 생겨납니다. 왜냐하면 자연과 인간은 모두 한 창조주에게서 피조된 형제이기 때문에 자연을 보면 창조주에 대한 어렴풋한 향수를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자극 받는 하나님의 존재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조물주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신에 대한 개념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22,23절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신들에게 내재한 초월성과 신성을 가지고 자신들이 경배할 대상을 스스로 찾아 만든 것이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것들입니다. 인간이 자신들의 제한성을 인정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경배의 대상을 찾아 만들어 놓은 것이 소나 개구리, 서 있는 독수리의 모양이라면 그러한 일을 행한 자들의 수준이 어떻다는 것이 폭로되는 셈이 아니겠습니까? 종교적 수준에서 그들의 참모습이 이런 정도라면, 그들의 일반 도덕적 수준은 또 어떻겠습니까?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혹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전쟁, 약육강식, 생존경쟁 같은 행위들을 통하여 인간은 스스로의 저급성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인간들 간에도 비판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나쁜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누구나 서너 가지씩은 다 이러한 문제들에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죄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죄인된 인간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그 상태에서 계속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 죄인된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자체도 심판 받고 있는 것이므로, 그들의 죄악된 모습은 인간의 죄인됨을 더욱 확증하게 해줍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사람이 죄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 어떠한 한계를 두어 제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에 따르면, 어떤 극악한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죄를 억제하시는 일을 그만두시고 인간이 제 마음대로 행하게 하시는데 이것이 바로 가장 큰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저런 죄를 행하는구나.’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저러한 죄를 짓는 수준에 있구나.’하고 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마치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이 나고 나중에는 미열이 나며 투베르쿨린 양성반응이 나타난다는 정도의 표면적인 사실만을 알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실제로 자기 폐가 썩고 있는데, 기침약을 먹는다든지,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한다는 식으로 어떤 미봉책을 구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무덤에 회칠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약도를 가진 맹인과 약도 안 가진 맹인

 우리가 가져야 할 문제의 초점은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죄, 죄, 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죄를 좋아하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성향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유가 없습니다. 본성적으로, 생리적으로 무조건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에게 남은 것은 절대 절망의 상황과 무지의 삶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죄인됨을 지적한 후 유대인에게로 시선을 돌리면서 그들 역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죄인이라고 선언합니다.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율법의 위치를 밝힘으로써 그들도 죄인이며 복음이 필요한 사람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율법으로 죄를 깨닫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또 “율법 아래 있는 자는 모두 심판 아래 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율법의 행위를 지키는 자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구약은 분명히 율법을 제시하고 이것을 지키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고 약속하고 있는데, “실제로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다음과 같은 예를 생각해봅시다. 어떤 맹인에게 광화문에서 강남 고속터미널로 가는 약도를 그려주었습니다. 광화문을 지나고 시청을 거쳐 소공동으로 가는 길, 또 3호 터널을 지나 반포대교를 통과하는 길, 이렇게 상세한 약도를 그려서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약도가 맹인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하기야 종이를 지팡이처럼 돌돌 말아서 짚고 다닌다면 이것마저 없는 사람보다 낫겠습니다만, 오십보 백보입니다.

 율법은 약도와 같습니다. 그러면 율법을 받고서도 율법을 지킨 자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눈을 뜬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약도인데, 맹인들이 이 약도를 받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율법이 주어지자 그것을 단지 지팡이로 쓰는 바람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아, 저들은 장님이구나.’하고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약도를 지팡이로 썼기 때문에

 율법으로 죄를 깨닫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단순히 율법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식적인 이해력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위의 예와 같은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율법을 주셨는데도 율법을 지킬 수 없었단 말은, 맹인이기 때문에 약도 안에 있는 내용의 이행 여부와는 상관이 없이 길을 갔다는 말입니다. 율법을 율법되게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확실히 이방 민족이 가진 도덕과 양심보다 더 나은 율법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빈손이고 그들은 지팡이를 가진 것과 같습니다. 맹인이 지팡이를 가졌느냐, 안 가졌느냐 하는 것은 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율법이라는 ‘약속’을 제시받은 후에 그 율법을 받은 자가 약도대로 목적지까지 찾아오지 못한 것을 보고서, 이방 민족이나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약도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맹인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입니다.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율법을 지켰다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을 지키는 자라야 앞선 것이지,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앞설 것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유대인이 율법을 지킬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도 맹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 말씀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성경의 “모든 사람이 죄인이다.”라는 말씀은 “모든 사람이 맹인이다.”라는 말로 바꿔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찾아가서 “약도대로 광화문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고 묻는 사람조차도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을 받았어도 이방민족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은, 그들이 율법을 가졌어도 그 내용에 대해 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나중에 ‘바리새인’이라는 치명적인 이름으로 불린 집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율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렇지 못한 자들을 정죄하는 데 율법을 사용했습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켜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바, 율법의 정신과 깊이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이해한 정도의 수준에서 그 율법을 지키던 자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구원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죄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결국 자신들도 지키지 못하는 율법을 남을 정죄하는 데 사용하여 더더욱 죄인임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본문 되짚어보기

 

1. 우상을 만들어 절하는 자의 우스꽝스러움을 본문은 어떻게 묘사하고 있습니까?

2. 극악한 인간의 행위를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모습을 본문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3.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았던 순간이 있었다면 함께 나누어봅시다.

 

                            깨달음에 깊이 더하기

‘인간’이 자기들끼리 결속되어 형성할 수 있는 선(善)은 결국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