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한 만화가가 사인회를 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쓴 작가는 백인 남성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펴낸 책은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그린 만화였습니다.
미국인이 어떻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쓰게 된 걸까?
작가의 이름은 '온리 콤판(Onrie Kompan)'
어느 날 룸메이트의 추천으로 KBS 정통사극
'불멸의 이순신'을 시청하게 됐다고 합니다.
슈퍼맨, 배트맨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를 보고 자란 그에게
이순신 장군 또한 실존인물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이순신 장군이 실존인물임을 알게 된 순간 크게 감동했고,
이순신 장군 주인공으로 한 그래픽 노블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 난중일기, 징비록, 임진창조 등을 독파하고
한국을 6차례 방문하는 등 역사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펴낸 그래픽 노블 <이순신 전사 그리고 수호자>
이야기는 이순신, 원균, 송희립, 이억기, 도요토미 히데요시,
구루지마 미치유키, 도도 다카노라 등 실재하는 역사적 인물과
서남작, 인정, 진 등 가상의 인물들,
더불어 옥포해전, 사천해전, 임진왜란 등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만들어낸 드라마를 가미해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습니다.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일부 역사 인물을 지나치게 표현한다든가 선정적인 설정 등이 있어
역사 왜곡 논란에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출판사, 배급사도 없이 미국에서 열리는 코믹 컨퍼런스에
40회 이상 참여해 이순신 장군 연재만화를
45,000부를 완판 하는 쾌거를 이루는 중이니
이순신 장군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것만은
인정해 줄 만한 일이지 않을까요?
모두가 알고 있는 세계의 위인만큼
대한민국에도 훌륭하고 위대한 위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로 그분들의 업적을
세계에 많이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는 미국인이 판타지가 가미된 만화로 우리의 위인을 알렸지만,
다음에는 우리 손으로 우리의 위인을 알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영웅이란 보통 사람보다 더 용감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5분 더 길게 용감할 뿐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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