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은 신약성경 중에서만이 아니라 구약성경을 포함하여 전체 성경 중에서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하나님 경험을 묘사하는 책이다. 각종 숫자, 동물 형상, 지명, 인명, 이상한 자연 현상 등등이 나온다. 2천 년 전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묵시문학’에 속하는 성경이다. 시는 시로 읽고, 동화는 동화로 읽어야 하며, 소설은 소설로 읽고, 신문보도는 신문보도로 읽어야 하는 것처럼 묵시문학은 그 장르의 특징에서 근거해서 읽어야 한다. 요한은 22장에 이르는 요한계시록에서 묵시문학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을 묘사한다. 그중에서 4장의 내용만 살피겠다.
계 4장에서 하나님은 직접적으로가 아니라 간접적으로 묘사되었다. 당연하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직접적으로 경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직접적인 묘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환상으로 본 하늘에는 하나님이 마치 옛날 임금이 앉아있을 법한 보좌에 앉아 있다. 주위에는 문무백관이 도열해 있다. 보좌로부터 번개, 음성, 우렛소리가 난다. 이상한 형상의 동물들도 보좌를 지키고 있다. 그 동물들과 천사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찬양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세 번에 걸친 ‘거룩하다’는 표현은 사 6:3절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하나님에게만 거룩하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인간은 피조물이기에 아무리 높은 경지에 올랐다하더라도 거룩하다는 말을 붙일 수 없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 ‘저 사람은 성자야.’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거룩한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조금 나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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