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림절과 한국교회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4. 4. 07:07

대림절과 한국교회

 

내일은 대림절 첫째 주일이다. 전세계교회가 대림절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킬 것이다. 모두 똑같은 열정은 아니겠지만. 한국교회는 교회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교회력보다는 말씀을 바르게 전하여 회중들이 예수를 만나서 죄 용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복음에서 더 본질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걸 칼뱅 전통으로 여긴다. 일리가 있는 생각이기는 하다. 교회력 문제는 둘째 치고, 문제는 말씀을 복음에 본질에 근거해서 바르게 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양쪽 다 놓치고 있다.

 

대림절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예수의 초림과 재림과 임재다. 초림은 과거이고, 재림은 미래이고, 임재는 현재의 차원이다. 이 세 차원이 긴장관계를 이루면서 대림절 신앙을 심화시킨다. 한국교회는 주로 예수 사건에 대한 현재 경험에 주목한다. 지금 여기서 예수를 영접한다는 것에 대한 강조다. 이것이 틀리지 않았지만 여기에 매몰됨으로써 결국 대림절 영성이 확장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예수 초림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관점에 연결된다. 2천 년 전 예수는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으며, 그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실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수 재림은 인류의 미래와 연관된다. 인류와 세계가 예수의 운명에서 완성된다는 것이 바로 재림 신앙의 초석이다. 성경은 이것을 고대인들에게 익숙했던 신화적 방식으로 묘사했다. 예수가 구름을 타고 다시 온다거나,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종말이 시작된다고 말이다. 신화라는 형식에 머물지 말고 신화의 내용을 오늘의 과학적인 언어로 해석해내야 한다. 이게 실제로 가능할까? 거기에 교회의 운명이 달려 있을 것이다. 어쨌든지 내일은 대림절 첫째 주일이니 모두 카이로스에 대한 대망을 안고 교회에 나가서 복된 날을 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