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설교
1월8일 주현후 첫째 주일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 제2 독서는 행 10:34-43절은 고넬료 집에서 행한 베드로의 설교다. 일단 베드로가 이 내용을 그대로 설교했는지 생각해보자. 베드로가 설교할 때 어떤 이가 그걸 받아 적은 건 분명히 아니다. 그 내용이 사도행전에 자세하게 기록되었다는 건 두 가지 가능성을 추정하게 한다. 하나는 베드로의 설교가 구전으로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누가가 자기 시대에 잘 알려진 복음의 내용을 베드로의 설교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후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는 예수가 왜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주(主)인지를 변증하고 있다. 36절은 그 사실을 직접적으로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표현했다. 그런 주장의 내용은 42,43절에 나온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 없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다 죄 용서를 받는다고 했다. 죄 용서는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신약성경은 바로 이 사실을 이방 세계에 전하기 위해서 기록된 초기 기독교 문헌이다. 복음서만이 아니라 나머지 모든 문헌이 다 그걸 목표로 기록되었다. 사도행전은 그런 목표가 실현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사도행전에는 베드로의 설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설교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순교자 스데반의 설교와 바울의 설교다. 바울의 설교가 압도적으로 많다. 바울의 설교를 유대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가 ...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고 선포했다(행 13:46).
베드로의 설교를 비롯해서 바울의 설교로 대표되는 초기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는 어떤 종교적 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예수를 믿으라.’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에게서 무엇을 경험했기에 무모할 정도로 과감한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었을까?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2 이사야 / 정용섭 목사 (0) | 2026.01.29 |
|---|---|
| 우주선 이야기 / 정용섭 목사 (0) | 2026.01.28 |
| 환상과 천사 / 정용섭 목사 (0) | 2026.01.28 |
| 새와 달 / 정용섭 목사 (0) | 2026.01.27 |
| 고넬료 / 정용섭 목사 (0) | 2026.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