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포도주와 믿음, 요한복음 묵상(20)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2. 9. 06:34

포도주 이야기에서 마지막 결론은

제자들이 예수를 믿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믿음이다.

믿음이 있다면 굳이 포도주 사건이 필요 없다는 말이 된다.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지 않았다는 말이냐,

딱 부러지게 말하라고 다그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말해야겠다.

예수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물리적인 차원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예수는 ‘온전한 사람’이다.

온전한 사람이라면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해야만 한다.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다는 주장은 예수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예수는 ‘온전한 신’이니까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예수에게 성육신하신 하나님은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신성을 드러내는 분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신성을 드러내는 분이라면 굳이 십자가를 질 필요도 없다.

모든 걸 초능력으로 바꿔버리면 된다.

포도주 사건은 잊고, 믿음은 기억하라.

도마 전승에 따르면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이 있다 하지 않는가.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초자연적 기적을 모두 부정하면

예수님을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로 믿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고 싶은 분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은 당연히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어야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