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넨베르크의 <인간학>(박일영 역, 분도출판사)은 일단 책두께에 겁이 난다.
깨알처럼 인쇄된 독일어 원서로는 540쪽, 번역서로는 715쪽이다.
원제는 Anthropologie이고 부제는 Anthropologie in theologischer Perspektive이다.
영신 대학원 학생들과 번역서로 읽고 있다.
오래 전에 한번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많을 걸 배운다.
아마 이런 배움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3장의 마지막 패러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기독교 역사에서 마저 죄의식과 죄론이 양립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설교자들과 목사들에게 이것이 중요하다. 고유한 비정체성(Nichtidentitaet)을 인식함으로써 인간 왜곡과 잘못을 알 수 있다. 죄에 대한 기독교 교리와 설교는 이런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열정을 자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죄론을 인간 해방의 중요한 사건의 순간으로 보고 인간 정체성 형성이라는 기능을 성취하는 데에만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기독교 죄론은 인간 왜곡을 극복할 수 있다(150쪽).
판넨베르크 신학의 특징은
기독교 교리를 보편적 진리의 차원에서 변증한다는 것이다.
위 글에서도 정체성을 분열과 기독교의 죄론을 결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의 문제는 죄론을 오용한다는 데에 있다.
죄를 거론함으로써 청중들의 죄의식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만 극복한다면 기독교 죄론은 인간 정체성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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