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 (갈 1: 6-10)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7. 10. 05:22

해설:

바울의 다른 편지에 보면 인사말과 본문 사이에 수신자들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한다. 하지만 갈라디아서에는 그 부분이 빠져 있다. 사도는 인사말을 적은 다음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상황의 급박성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본론의 첫 문장(6절)에서 사도는 갈라디아 교인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은혜 안으로 부르셨는데, 그들은 그 하나님을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고 있다. “떠나다”와 “넘어가다”는 모두 현재형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뜻다. “그렇게도 빨리”라는 말로써 사도는 자신이 왜 그토록 충격 받았는지를 암시한다. 그들이 너무도 쉽게 흔들린 것을 보고 사도는 놀랐고 또한 충격을 받았다. 

 

사도는 “다른 복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부연한다(7절). 실제로 다른 복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원의 복음은 오직 하나 뿐이다. “몇몇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내려 온 율법주의자들(유대주의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예수 그리싀도의 복음을 왜곡시켜서 갈라디아 교인들의 마음을 교란시키고 있다. 사도는 그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다(8-9절). 여기서 그는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라는 말을 두 번 반복함으로써 복음을 왜곡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강조한다.

 

바울은, 교인들이 자신의 강한 발언에 당황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왜 자신이 그렇게 강하게 말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자신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그것이 그리스도의 종다운 일이라고 덧붙인다(10절)

 

묵상:

우리의 일상은 좋은 소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가지의 복음을 주고 받으며 삽니다. 바울 사도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 복음” 즉 “궁극의 좋은 소식”이며 “근원적인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다는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줄은 알지만 자신의 죄로 인해 그분 앞에 나갈 수 없어서 죄와 죽음의 그늘 안에 살던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궁극의 기쁜 소식이요 근원적인 좋은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함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 지방의 여러 신도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거룩한 삶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전도자들이 “그 복음”을 왜곡하여 그들의 마음을 교란시켰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메시아이며, 따라서 그분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면 먼저 유대인처럼 할례를 받아야 하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갈라디아인들이 믿고 있던 메시지를 공격하기 위해 그 복음을 전한 메신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는 열두 사도가 아니었으므로 정통성에 있어서 예루살렘 교회가 더 권위가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습니다.

 

불행하게도, 갈리디아 교인들은 그들의 교란에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도는 그렇게도 쉽게 흔들리고 있는 갈라디아 교인들에게도 실망했지만, 그들을 흔들고 있던 예루살렘의 전도자들에게 더욱 격분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고 여겼습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의 영원한 운명이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여정에서 가장 경계할 일 중 하나가 “마음의 교란”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확인합니다. 믿음은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조화에 따라 믿음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믿음을 세워야 합니다. 그럴 때 마음에서 믿어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것에 마음이 온전히 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의 조화에 휘둘리다 보면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아예 복음을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한 영은 우리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교란시킵니다. 그것이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영원한 운명을 판가름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