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모든 사람은 지구의 중심이다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6. 14. 06:46

    그대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요. 신기하지 않소? 지구가 피라미드나 정육면체로 생기지 않고 공처럼 생겼다는 사실이 말이오. 그 이유를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소. 중력과 자전과 공전의 신비로운 조합으로 그렇게 된 거요. 태양계 안에는 지구나 금성 같은 행성만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돌덩어리들이 돌아다니고 있소. 그것들은 제 멋대로 생겼소. 중력과 자전과 공전의 조합이 없기 때문이오.

 

     공처럼 둥근 지구에 지금 수십억의 사람들이 붙어서 살고 있소. 각각의 사람이 살고 있는 그 자리는 지구의 꼭대기요. 그 자리는 왕의 자리요. 모든 사람은 왕과 같은 존재요. 그 자리는 아무도 빼앗을 수가 없소. 그것도 신기한 일이오. 모든 자리가 꼭대기이니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다고 해도 결국 그 사람은 자동적으로 꼭대기를 또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거요.

 

     여기 노숙자 한 사람이 있소이다. 그는 사회로부터 밀려난 사람으로 평가받을 거요. 그런 평가는 편견이오. 그의 삶은 지구의 중심이오. 인류 역사는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말이오. 혹시 이게 그대에게는 말장난처럼 들리시오? 말장난이 아니라 세계의 실체를 직시한 거요. 그 노숙자의 운명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와 세계역사는 재구성될 수 있소. 예수님은 각각의 삶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소. 구약성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고 선언하오. 이런 성서의 관점에서도 모든 각각의 인간이 지구의 중심이라는 말은 당연한 거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나름의 사명은 모든 사람이 지구와 우주의 주인공처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요. 더 나아가서 그런 세계를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오. (2010년 6월30일, 수요일, 마른장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