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교회에 나가는 이유(1)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6. 12. 05:48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교회에, 더 정확히 말하면 교회당에 모인다오. 당연한 말 같지만, 그래도 다시 묻고 싶소. 그대는 정말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오? 오늘 신자들 중에서 정말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오? 내가 보기에 형식적으로는 예배에 참석하지만 실제로는 예배에 관심이 없는 신자들이 많소. 그대 스스로 어떤지 생각해 보시오.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에 집중이 되오? 예배의 감격을 경험하시오? 그렇기를 바라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심하지 마시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오.

 

     신자들이 예배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야겠소.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이 그 대답이오.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를 구별하기는 물론 쉽지 않소. 그러나 자신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성찰하면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 거요. 예를 들어보겠소. 여기 교향악단 단원이 한 사람 있소. 그는 정기적으로 연주를 해야 하오. 만약 이 사람이 돈만 생각하거나 자기 이름을 내는 것만 생각하면서 연주를 한다면 그는 음악에 관해서 관심이 없는 거요. 음악 자체를 생각하는 단원들이 얼마나 되겠소? 교회도 마찬가지요. 교회는 영적인 교향악단이라 할 수 있소. 신자들은 모두 악단이오.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소. 그대가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소. 생각해 보시구려.(2010년 6월24일, 목요일, 아직은 가문 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