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창 12:2)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출 19:6)
지난 주간에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제105년차 성결교회 총회가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학교에서 총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다음의 글은 총회를 앞두고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 신학대학원 1차 학생들에게 기도를 요청한 내용입니다.
「오늘부터 서울신대에서 교단 제105차 총회가 개최됩니다. 학교에서는 총회가 개최되는 기간을 가정학습기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런 관계로 총회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여러분들은 학교에 등교하지는 않겠지만, 교단 총회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개교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교단이라는 조직과 체계 속에서 교회가 성장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주신 약속 가운데 하나가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창 12:2). 여기에서 '민족'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고이'인데, 혈통을 강조하는 히브리어 '암'과 구별되는 단어입니다. '고이'가 강조하는 것은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서의 '민족'입니다. 그래서 '큰 민족'은 모든 족속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실력 있는 민족이기도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교단총회는 교단 소속 전체 교회가 하나가 되어 조화된 체계와 실력을 점검하며 본연의 사명을 새롭게 하는 기회입니다. 그렇게 될 때 교단과 교회는 구체적으로 주변에 영향력을 끼치는 '큰 민족(고이)이 될 수 있습니다. 총회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우리들 모두가 그런 방향에서 함께 기도하시기를 바라며 부탁드립니다.」
교단 총회를 위한 기도 부탁 속에서 ‘암’과 ‘고이’의 차이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강조이기도 합니다. ‘암’으로서의 ‘민족’은 혈통적 관계에 주안점을 둔 입장이라면, ‘고이’로서의 ‘민족’은 조직화된 공동체로서 기능적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민족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하여 이루고 싶어 하신 의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의도는 시내산에서 출애굽 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할 때 같은 단어 ‘고이’가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출 19:6).
‘고이’로서의 이스라엘은 제도적으로 조직화된 민족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제도적 장치를 통하여 서로 다른 이질적 요소가 통합되고 결집되는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분명한 정체성 기반 위에서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언약백성이 이스라엘의 정체성 기반이라면, 하나님을 위하여 세상나라들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 사명이 이스라엘의 공동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출 19:5-6).
‘고이’로서의 하나님 백성은 조직화된 영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회집된 모임이 아니라 구체적인 영향력이 발휘되는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입니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공동의 목표를 위하여 한 마음으로 결집된 한 몸 공동체입니다.
요셉의 무성한 가지가 담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이집트의 총리로 발탁되어 조직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거룩한 삶을 살았던 요셉은 이집트라는 정치적 조직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온 세상 속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고이’로서의 ‘민족’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도 영향력 있는 ‘고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 정립과 함께 무엇을 위하여 여기에 존재하는지의 사명의식이 분명해야만 합니다.
[출처] 영향력 있는 공동체로서의 ‘고이’(백성) |작성자 viv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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