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II-17) 인간의 악한 본성의 유일한 치료자, 구주 |
2.3.6. 인간의 악한 본성은 구속주 하나님만이 고치고 치료할 수 있다
신적 은혜(divina gratia)가 인간 본성의 악함(naturae vitiositas)를 고치고 치료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주께서 우리를 도우러 오실 때, 우리에게 없는 것을 주셔야만 도움이 된다. 주께서 우리에게 자기 능력을 나타낼 때 우리의 빈곤함은 드러날 것이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에게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고(빌 1:6) 하였을 때, ‘착한 일의 시작’은 회개로 시작한다. 그 처음 의지는 주께서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처음 구원을 시작할 때에 우리에게 불굴의 정신(견인)을 확립시켜 구원을 완성시키신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인간의 약한 의지를 도와 선한 일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성령께서 이런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하여 인간 의지가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어디에도 없다고 하셨다. 인간 의지가 새롭고 완전하게 변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움이 아닌 전적 성령 하나님의 능력이다.
칼빈은 돌에 유연성이 있어 보다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도 하나님이 도와 인간이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비교하였다. 인간은 악한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어떤 선도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이켜 바른 일을 열망하게 만드시는 것은 유연성이 없는 돌을 변화시켜 살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변화는 인간 자신의 의지에서 나오는 것은 멸절되었고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한다. 그때 인간의 악한 의지가 말살된다. 그 악한 의지도 인간 의지로 말살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창조된 의지로만 가능하다. 악한 의지가 선한 의지로 변함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다. 바울 사도가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 난 것 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고(고후 3:5) 증언하였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다른 곳에서 하나님께서 약한 의지를 돕거나 부패한 의지를 바로 잡아줄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의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신다고 하셨다(빌 2:13). 이것을 볼 때 의지에 있는 선한 모든 것은 전적 은혜(unius gratiae)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깊은 뜻으로 사도는 다른 곳에서,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한다(고전 12:6).
사도는 우주 지배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가진 모든 선한 일에서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든 것’이라고 하여 영적 생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하였다. 신자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하였다(고전 8:6). 바울은‘ 새로운 창조를 찬양하며, 새로운 창조는 인간의 공통된 죄된 본성을 모조리 쓸어버린다.
칼빈은 아담과 그리스도와의 대조시켰다. 이 대조를 바울이 더욱 분명하게 설명하였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이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가르쳤다(엡 2:10). 모든 선한 일의 시작은 둘째 창조에서 온다.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둘째 창조를 얻는다. 구원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사도 바울을 따라 반복한다(참조, 엡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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