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옥한흠목사

신세대 목회자들의 의미 있는 도전

새벽지기1 2016. 8. 11. 07:22


얼마 전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제65기(미주12기) CAL세미나가 열렸다. 부임한 지 아직 1년이 채 안 된 젊은 목사를 중심으로 전 교회가 기쁨으로 세미나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작년보다 교회가 많이 성장해 이제는 모든 면에서 교포 교회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참석자들에게 제자훈련이라는 목회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얼마나 다른지 확실한 대변을 해 주었다. 

 
이번 세미나는 백 명 정원을 훌쩍 뛰어넘어 152명의 지원자를 받아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움을 나타냈다. 미국 동부에서 제일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1.5세대 목회자는 장로 제자훈련이 성공하면서 이번에 부목사 5명을 대거 보내 제자훈련 목회가 본격적으로 시동되었음을 보여줬다. 

 
특히 관심을 많이 끈 것은 이번 세미나에 1.5세대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다른 해에도 몇 명씩 있었지만 이번처럼 유능한 젊은 목사들이 대거 참석한 일은 없었다. 이미 교포 교회에서는 지도자의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교포 교회의 개척기라 할 수 있었던 지난 30여 년 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던 1세대 지도자들이 많이 물러났다.
그들의 사역을 두 부류의 후계자들이 이어받고 있다. 먼저 목회철학이나 방법에서 전임자의 것을 대부분 답습하는 안정형 후계자들인데, 그들은 주로 한국 교회에서 직접 유입된 목사들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 이민 와서 미국 문화에 익숙해진 1.5세대 목사가 후임자로 내정되는 교회이다. 남가주 사랑의교회(김승욱), 워싱턴 중앙장로교회(노창수), 뉴욕 퀸즈한인교회(고성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1.5세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뜨거운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판단하기에는 교포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몇 개의 대형교회들이 1.5세대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사역의 패러다임과 제자훈련 목회로 전환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비록 1.5세대 목사는 아니지만 교포 교회를 섬기고 있는 젊은 목사들 가운데 적지 않은 자들이 제자훈련의 좋은 소문을 교포 사회에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한 세대가 가기 전에 교포 교회는 미국에서 출생한 제 2세대가 주류를 이룰텐데, 우리보다 두 세대 이상 앞서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 교포 교회들이 오늘날 보여주고 있는 무기력함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위기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나는 주님께서 친히 일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 일정을 다 마치고 몇 명의 1.5세대 목사들이 찾아왔는데 그중 버클리 대학을 나온 우수한 인재인, 한 목사가 세미나가 끝나는 다음 날부터 세 번째 40일 금식기도에 들어간다고 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그를 통해 주님께서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셨는가를 들으면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처럼 범상치 않은 후배들이 제자훈련을 위해 미칠 수 있다면,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의 디아스포라를 통해 21세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한국 교회도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 목회자 상당수가 제자훈련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고, 매 세미나를 오픈할 때마다 젊은 지도자들이 대거 몰려온다. 또한 월간 <디사이플>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는 제자훈련 현장들은 한국 교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목회의 바른 길은 제자훈련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한국 교회든 교포 교회든 간에 우리가 기대를 걸 수 있는 지도자는 3, 40대의 젊은 목회자들이다. 깨어야 하고 그들이 미쳐야 한다. 감사하게도 벌써부터 그런 징후가 도처에서 감지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소망의 깃발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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