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면 목에 힘주고, 비천하면 고개를 떨구고 어깨가 처지는 게 보통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전혀 다른 말을 합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사도바울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어떤 처지도 그의 자유를 빼앗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런데 이 말씀처럼 곡해된 말씀도 드뭅니다. 잘못 가르쳐진 이 말씀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 원인은 첫째, 하나님의 능력은 종교행위를 통해서 얻어진다고 생각하며, 둘째, 하나님의 능력을 무병장수, 부귀영화와 같은 현세적인 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다름 아닌 미신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까지 몸과 마음과 영혼에 임하는 총체적인 능력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능력은 이미 만물과 우리 안에 충만하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동화작가 트레버 로메인이 쓴 “넓은 하늘 아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손자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재산을 네게 물려줘야 하는데, 그 전에 인생의 비밀을 찾아오렴.” 그리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준 단 하나의 힌트는 “드넓은 하늘 아래 그 비밀이 숨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자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여행하며 여러 경험을 합니다. 손자는 몇 년 동안이나 세상을 떠돌며 여기저기에서 인생의 비밀을 물어보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아버지께 그동안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생의 비밀을 못 찾았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아가야, 넌 이미 그 답을 찾았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인생의 비밀을 찾아 헤맨 네 여정이 바로 인생의 비밀이란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란다.” 그렇게 말씀하신 뒤, 할아버지는 “이제 내 모든 재산은 너의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손자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재산은 어디에 있나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저 넓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이 네게 줄 재산이란다.”
성경에 기록된 여인 중 가장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단연 아비가일입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할 때입니다. 다윗과 그의 무리들은 나발이라는 부자의 양 떼들을 지켜줍니다. 양털 깎는 시기에 나발로부터 양식을 얻으려다가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화가 난 다윗은 나발을 징벌하러 나섭니다.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그 소식을 듣고 음식을 장만하여 다윗이 오는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비가일은 분노에 찬 다윗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누리는 길을 보여 줍니다.
첫째, 아비가일은 하나님의 계획을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삼상 25:28)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라는 것입니다.
어느 모로 보나 칼리의 인생은 꼬여있었습니다. 칼리는 뚱뚱하고 한쪽 다리가 짧아서 절뚝거렸습니다. 남자 중심의 직장에서 여직원인 칼리는 매일 매일 편견과 싸워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녀의 등 뒤에서 흉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마침내 회사의 CEO가 됩니다.
칼리의 성공비결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자아상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칼리는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독특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굳게 믿었습니다. 남의 인정을 받으려하지 않았고, 상사나 동료의 칭찬에서 위안을 찾으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적으로 보지 않았고, 그들과 싸우느라 생명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자아를 격려하며, 내면의 적을 이기고 유혹과 난관을 극복해나갔습니다. 건강한 영성이 칼리를 밝고 당당한 영적 리더로 만든 것입니다.
둘째, 아비가일은 다윗의 눈길을 미래로 돌리게 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신 때에”(삼상 25:30)
셋째, 아비가일은 죄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말합니다.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던지, 내 주께서 친히 보수하셨던지 함을 인하여 슬퍼하실 것도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삼상 25:31)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아비가일은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말하고,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두 사람 중심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권력을 가운데 두면 사람들은 모사꾼이 됩니다. 돈을 가운데 두면, 어리석은 욕심쟁이들이 됩니다. 미신을 가운데 두면 종교에 휘둘리는 바보가 됩니다. 그러나 예수 십자가를 가운데 두면 누구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가 됩니다.
사도바울이 말합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빌 4:10)
“싹이 나다”는 말처럼 기쁜 것도 드뭅니다. 걱정거리 자녀가 철이 들어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합니다. 폭삭 망하여 절망가운데 헤매던 사람이 실패를 통해 큰 교훈을 얻고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많으면 목에 힘을 주고 적으면 원망하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의 무한함을 깨닫고 겸손해졌습니다. 못하겠다고 오만가지 이유를 나열하거나 죽지 못해 행하던 사람이 드디어 말귀가 열리고 진실한 마음으로 맡긴 영혼들을 돌봅니다. 이 모두 다 싹이 난 것입니다.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빌 4:17) 남에게 유익을 끼치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 체험하며 어떤 처지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위에 하나님께서는 100배의 결실을 맺게 하십니다. 우리, 이제, 그렇게 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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