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아더 목사님이 지난 45년 동안 말씀을 가르쳐왔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인상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멀리 주택가 골목 골목에 주차를 하고 교회로 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학생들이었습니다. 제가 학생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사람들이었다는 말입니다. 제가 관찰한 사람들 대부분이 두꺼운 성경(스마트폰이나 작은 성경이 아니라), 그리고 두툼한 노트를 함께 들고 가는 모습이었고, 예배시간 특히 설교를 들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열정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청교도 목사인 토마스 왓슨은 『고난의 참된 의미』란 책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할까요? 첫째, 하나님에 대해 연구해야 합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는 것은 성도가 평생 가지는 숙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만큼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더 사랑하고 싶어하는 것은 하나님의 참된 자녀들의 본성적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따라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 죄를 미워하는 마음은 다 하나님을 사랑하는데서만 흘러나오고 경험될 수 있는 축복입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 가운데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내 신앙이 경직된 마음 없는 형식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지요.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하나님을 공부해야 하다니요.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경직되기 가장 쉬운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일관된 논지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가령,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서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기도를 이렇게 소개하지요.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라고 말입니다(빌 1:9). 지식과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해 지는 것은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베드로후서를 마치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벧후 3:18).” 베드로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질문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분께서 성령의 영감으로 주신 권면은 이렇게 되어야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혜와 지식에서 자라가라! 느끼는 것,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생각하고 배우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머리를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했다는 아인슈타인이 뇌의 능력의 7%정도를 썼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3~4% 정도만 쓴다지요? 이것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신빙할만한 말인지는 몰라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지적 능력이 얼마나 큰지는 오늘날의 과학 발전을 우리가 보고 누리는 것만으로도 증명이 불필요한 영역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세상을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유치원에서부터 그 지식을 연마하고 습득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고 삽니까?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저 감정의 수준을 오가는 정도입니까, 아니면 점점 더 성숙한 사랑으로 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대한 성숙하고 뜨거운 사랑은 ‘세월과 함께’ 하나님을 아는 지식 위에 세워집니다. 제가 세월이라는 말을 쓴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세월 속에서 우리의 삶 속에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책상 머리에서 시작은 될 수 있지만 거기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가르쳐지는 것을 듣고 배우는 자리에서도 시작합니다. 목사인 저의 바램은 우리 모두가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기에 그리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싶어서 하나님을 더 알고 배우기를 열정적으로 원하는 학생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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