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진노의 교리는 신약 성경에서나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라는 말을 때로 오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람이 통제력을 잃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로 돌입하는 그런 인간 존재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①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는데, 죄는 하나님께 구역질나는 혐오스러운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랑을 인정한다면, 하나님께서 자신과 반대되는 것들을 미워하시고 어둠과 죄와 사단의 영역에 속한 모든 것은 다 미워하신다는 것도 인정해야합니다.


② 하나님의 진노가 뜻하는 바는, 하나님께서 죄를 보실 때 혐오하시며, 하나님의 공의와 의로서 죄를 다루시며 그 죄를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가 그대로 묵과 되어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으로 하나님의 거룩은 하나님의 진노의 교리를 불가피하게 만듭니다.

바울은 복음과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서 사용하는 용어가 같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지만,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진노 역시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③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좇아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가 양심 속에서 참으로 명백하고 분명하게 나타나셨습니다.(롬2:15)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 속에 양심을 넣으심으로 인하여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됩니다.


④ 어떤 법을 어기면 그 법을 어긴 것 때문에 육신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받게 됩니다.


⑤ 또한 자연법칙을 어기면 어떤 확실한 징벌을 당하게 되는데 만일 건강법칙을 잃게 되면 그 댓가로 건강에 해를 입듯이 말입니다.

창세기 3장에서 발견되는 피조계와 자연계의 모든 상태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계시로 나타납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가시와 엉겅퀴”는 죄를 향하신 하나님의 진노의 일부입니다.

[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얼마간 방치해 두면 여러 가지 잡풀과 원치 않는 것들이 자라나서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 그것은 짧은 시간 내에 황패해질 것인데, 그것은 타락 때문에 땅에 가해진 하나님의 저주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서 그 형벌로 우리에게 찾아온 하나님의 진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망입니다.


⑥ 우리는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까지도 볼 수가 있습니다.

❶ 성경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는 먼저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진 형벌로 땀을 흘리며 애를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과 잉태하는 고통과 수고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가인의 경우가 그랬고 초대 왕인 사울이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크게 사랑을 입은 사람이었던 다윗도 죄를 지었을 때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룰 수밖에 없었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그 원리에 의해서 다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❷ 성경 밖의 역사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 또한 성경역사의 원리와 같습니다.

두로와 시돈과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데, 선지서들 중에서 열방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진노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오늘날 에는 이미 다 드러난 상태이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로서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따른 진노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시 히틀러 같은 사람이 성공하여 일어서도록 하나님께서 허용하셨지만 그것도 어느 지점까지만 허락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⑦ 하나님께서는 그처럼 죄를 미워하시고 그냥 묵과하실 수 없어서 그 죄를 징벌하시기로 작정하셨고, 그 죄에 대하여 의로운 요구를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그 죄를 심판하셔야 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는 일이 있게 된 것입니다.


⑧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일어났던 일이 그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 주님께서 고뇌하고 땀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고통을 당하시면서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말씀하셨던 것은 십자가의 죽음이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아셨기 때문인데, 그것은 죄를 향하신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고 울부짖으신 이유는 그가 그 때에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좇아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를 체험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⑨ 심판은 즉각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마지막 심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마련하신 의로 말미암아 얼마나 놀랍고 영광스러운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가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록 내가 지옥에 갈만한 죄인이고, 하나님의 사랑이나 긍휼이나 자비나 불쌍히 여김을 요구할 만한 것이 전혀 없지만, 내가 죄인 되고 원수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사 내 죄를 위하여 죽게 하셨습니다.

그로인하여 나는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되었고, 영생을 얻고, 영원토록 영원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